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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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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거래사◆ (도연명)


BY 씀바귀 2006-01-01

 

◆귀거래사◆(도연명)


*田園이 황폐해 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이미 스스로 마음은

육신을 위해 부렸었으나

어찌 상심하여 슬퍼하기만 할 것인가?

이미 지난일은 돌이킬 수 없고


*앞으로 다가올 일은

추구할 수 있음을 알았다네.

사실 길을 잘못 들긴 했으나

아직 멀리 벗어나지는 않았고

지금이 옳고 이전에는 틀렸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네.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바람은 살랑살랑 옷깃에 불어오네.

길손에게 앞길 물어 가는데

새벽빛 희미한 것이 한스럽네.


*이윽고 초라한 우리 집 보이니

기뻐서 빨리 달려가네.


하인들이 기쁘게 맞아주고

어린 것들 대문에서 기다리네.

뜰 앞 오솔길은 황폐해 가나

소나무와 국화는 그대로 있네.


*아이들 손잡고 방으로 들어가니

술독에 술이 가득

술병과 잔 들고 자작하며

뜰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흐뭇한 얼굴 짓네.

南쪽 창에 기대고 의기양양해 하니

좁은 집이지만 편안한 곳임을 알겠네.


*정원을 날마다 거니노라면

즐거운 정취 생겨나고

問은 달아만 놓았지 항상 닫혀 있네.

지팡이 짚고 다니며 발길 멎는 대로 쉬다가

때로는 먼 곳을 바라보네.

구름은 무심히 산봉우리에서 나오고

날마다 지친 새는 돌아올 줄을 아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 해가 곧 지려 하는데

외로운 소나무 어루만지며 서성이네.


*돌아가자!

世上과의 交遊를 끊어버리자

世上과 나는 서로 어긋났거늘

다시 수레타고 나간들 무엇을 구하리오.

친척들과의 정담 즐거워하고

거문고와 책을 즐기며 시름을 달랜다.

농부가 내게 봄이 왔다고 알려주니

서쪽에 농사일이 생긴다.


*어떤 때는 수레타고

어떤 때는 작은 배 저어

깊숙한 골짜기를 찾아가고

높고 험한 산길도 지나간다.

나무들은 생기발랄 무성하게 자라고

샘물은 졸졸 흐르기 시작한다.


*만물이 제 때를 만난 것 부러워하며

내 삶의 動靜을 느끼게 된다.

아서라!

이 몸을 世上에 깃들임이 그 얼마나 되리.

어찌 本心 따라 모든 行動을 맡기지 않겠는가.

무엇 때문에

허겁지겁 어디로 가겠다는 말인가


*부귀는 내가 바라는 게 아니오.

천국도 기대할 수 없는 것

좋은 철이라 생각되면 홀로 거닐고

때로는 지팡이 꽂아놓고 김매기 한다.


*東쪽 언덕에 올라 긴 휘파람 불고

맑은 시냇가에서 詩를 짓기도 한다.

자연의 변화를 따라 죽음에로 돌아가려니

주어진 天命 즐길 뿐, 다시 무얼 의심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