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다하여 특별한 의미를 붙일것가지는 없는데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하거나 은근하게 그 '무엇'이 내게
와 줄것이라고 믿는다.
하기야 묵은 해가 지났으니 그럴만도 하다. 힘차게 솟아
오르는 해를 보면 절로 기운이 솟는 듯 하고 가슴이 벅차
오른다.
기대와 소망을 안고 해맞이를 떠나는 많은 사람들.
해가 뜨고 지는 것의 반복이지만 시간과 시간은 만남과
헤어짐의 의미도 된다. 새 달력을 내걸때마다'내'게 주어
진 시간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은 다를수 밖에 없지만 힘차게 솟
는 해를 보면 깆가지 소망과 바람을 가슴속 깊이 새겼을
당신. 한 일도 없이 또 한살을 먹게 되었구나, 올해는 쉬
는 날이 별로 없어서 서운(?)하다는 사람도...
매 시간 시간을 정말 '내'것으로 만들며 사는 사람에게는
신경쓸 틈도 없이 살았더니 일년이 갔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간관리를 잘 하는 사람은 정말 훌륭하다. 시간
을 두 배로 늘려쓰며 즐거워 하는 사람은 시간의 지배를
받기보다 시간을 지배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 무슨 무슨 활동을 한다고 남들
이 보기엔 대단한(?)여자로 보여지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으니, 시간의 지배를 받느라 낑낑대며 사는것 같아서
씁쓸하다.
가파른 산길을 기어오른다. 이렇게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보면 내 변화를 느끼게 되어 흐뭇하다.얼마간의 변화를
느끼며 살아왔는가.
싸늘함이 햇빛속에 비스듬히 떨어지는 조금은 혼돈한 느낌이 휘감겨온다.
가슴속은 휑뎅그렁해지며 알수 없는, 그 무엇이 마치 안
개처럼 내게 아주 느리게 오는 것들.
식어버린 체온이 창백하고 빈털터리 몸뚱이는 흘리듯
산속을 떠돈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아!
다양한 무늬와 색깔로 흔적을 남기려는 욕심일게다. 욕
심! 그래 ,욕심의 굴레를 벗어내지 못하는 당신의 영혼도
식어간다.
'내'존재를 증명하기 위하여 어떤 폭력도 마다않고 눈 감
아 버리는 '당신'이 몹시 밉다. 생의 더듬이를 적당하게
움직이는 야멸참에 현실과 환상의 파편들만 무질서하게
굴러 다닌다.ㅎㄱㅎㄱ.
사정없이 달라붙는 외로움. 현실의 존재와 수 없이 이별
을 하며 산 것이 요만큼이다. 와-
지난 시간은 과거이고 미래의 시간도'나'의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시간이 귀중할 뿐, 현재의 시간을 '내'것으로 만
들어 가꿀 책임이 있다.
틱낫한 스님은 그의 책에서" 당신은 진정 살아있는가"라
고 하였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숨 잘 쉬고 맥박이
잘 뛰고 있는 것이 살아있음의 증거인가? 살아있으나 진
정으로 살아있는 것이 아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