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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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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


BY 그린플라워 2022-01-17

아침밥을 안먹고 이른 점심을 먹고 쉬고 있는데 둘째여동생이 점심 같이 먹자고 전화를 했다.
거절을 하니 갈비 먹으러 멀리 갈 거라고 데리러 온다고 했다.
그 갈비집은 몇번이나 가려고 했었는데 그때마다 일이 꼬여서 못간 곳이기도 해서 구경삼아 따라나섰다.
엄마와 딸 셋이 같이 갔는데 길도 막히고 네비게이션도 잘 못봐서 두시반이나 되어 간신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조금만 먹었으면 좋으련만 어찌나 맛있던지 배가 부르게 먹었다.
집으로 돌아와 탄산음료도 한잔 마셨다.
저녁밥은 생략하고 단감 한개를 먹었는데 소화도 안된 과식한 위에 탄산음료를 마시고 단감까지 얹어 단단히 소화불량에 걸렸다.
자정에 이르도록 소화를 못시키고 가슴까지 치받히는 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어쩌다 체했을 때 매실청을 마시면 쑥 내려가곤 했으므로 매실청을 마셨다.
그래도 증세는 더 심해져서 누울 수도 없었다.
따뜻한 물에 집간장을 타서 한컵 마셔도 소용이 없었다. 제자리 걸음도 두어시간 했다.
결국 냉동실에서 새우젓을 꺼내어 한찻술 가량 먹었다.
새벽 네시까지 고생하다가 누웠는데 다행이 잠이 들었다.
여차하면 남편을 깨워 응급실에 가려고 했는데 새우젓이 돼지갈비를 녹였는지 체기가 사그라든 것이다.
이제 맛있다고 과식하면 안된다는 걸 혹독하게 깨닫게 되었다.
먹는 게 낙이었는데 이제 다른 낙을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