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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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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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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의 비밀친구


BY dasu618 2004-10-16

 "잘 써야한다!"
 할아버지가 유진이에게 만 원짜리 한 장을 내미셨어요.
 유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큰 소리로 인사를 했지요.

 "엄마가 저금해줄게."
 엄마가 손을 내미셨어요.
 유진이는 잠깐 생각을 했어요.
 '그게 잘 쓰는 걸까?'
 주머니 안에서 푸른 개구리, 로기가 바스락거렸어요.

 "엄마, 이건 제가 잘 써볼께요."
 유진이는 돈을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섰어요.

 로기는 유진이의 친구에요.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들 귀에는 들리지도 않아요.
 오직, 유진이에게만 보이고 들리는
 유진이의 비밀친구거든요.

 집 앞에는 커다란 식품점이 있어요.
 식품점 입구에는 유진이가 좋아하는 막대사탕과 초콜릿이 놓여있지요.
 "아줌마, 이걸 사면 돈을 잘 쓰는 거에요?"
 유진이가 꾸벅꾸벅 졸고 있던 아주머니에게 물었어요.
 "물론이지. 아주 맛있잖니?"
 하지만, 로기는요.
 "그걸 너무 많이 먹으면 이가 다 썩어버릴거야."

 유진이는 식품점을 그냥 지나쳤어요.
 막대사탕과 초콜릿을 사는 게
 돈을 잘 쓰는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이번에는 과일가게가 나왔어요.
 과일가게에는 빨간 사과와 복숭아가 산처럼 쌓여있었어요.
 "아저씨, 이걸 사면 돈을 잘 쓰는 거에요?"
 유진이가 파리를 쫓고 있던 아저씨에게 물었어요.
 "당연하지. 이건 우리 몸에도 아주 좋단다."
 하지만, 로기는요.
 "그건 집에 있잖아."

 유진이는 다시 과일가게를 지나쳤어요.
 집에 있는 것을 사는 것도
 돈을 잘 쓰는 것 같지 않았어요.

 유진이는 로기와 함께 놀이터로 왔어요.
 "어떻게 해야 돈을 잘 쓰는 걸까?"
 유진이는 생각했지요.
 로기가 말했어요.
 "니가 꼭 필요한 걸 산다면……."

 유진이는 다시 생각했어요.
 "나한테 꼭 필요한 게 뭐지?"
 인형도 갖고 싶고, 재미있는 만화책도 생각났어요.
 예쁜 잠옷도 입고 싶어요.

 "이왕이면, 좋은 일을 하는 게 좋겠지.
  너에게 꼭 필요하면서도 좋은 일!"
 로기가 다시 말했어요.

 유진이는 다시 생각했어요.
 "나에게 필요하면서도 좋은 일, 그게 뭐지?"
 뾰족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유진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요.
 엄마에게 돈을 내밀며 말했지요.
 "엄마. 나에게 꼭 필요하면서도 좋은 일이 떠오르면
   그 때 쓸께요. 우선 저금해주세요."
 엄마가 활짝 웃었어요.
 유진이의 비밀친구, 로기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