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씨는 발명가야.
그것도 아주 굉장한 것들만 줄줄이 발명해냈지.
사람들은 유명한씨를 아주 존경했어.
어느 날, 초라한 옷차림의 가난한씨가 유명한씨를 찾아왔어.
“이것을 한 번 봐주시겠습니까?”
가난한씨가 내민 설계도에는
하늘을 둥둥 날아다닐 수 있는 조그만 가스통 하나가 그려져있었지.
정말 굉장한 생각이었어.
유명한씨는 가난한씨가 가져온 아이디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어.
일단은 가난한씨를 집으로 돌려보냈지.
며칠 후
가난한씨는 다시 유명한씨를 찾아와 물었어.
“좀 살펴보셨습니까?”
“물론이오!”
유명한씨는 대답했어.
“이건 엉망이에요.
세상에 이렇게 무거운 가스통을 누가 메고 다니겠소?
쓸데없는 생각 그만하고 잠이나 자요.”
가난한씨는 매우 실망하여 돌아섰어.
며칠 뒤.
텔레비전에서는 유명한씨의 새로운 발명품 때문에 난리가 났어.
“하늘을 둥둥 날아다닐 수 있대!”
“가스통만 메면 말이야!”
“정말 굉장한 박사님이셔!”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유명한씨의 신기한 발명품을 사려고 했지.
유명한씨는 새로운 발명품 덕분에 더 엄청난 부자가 되었어.
하지만, 며칠 뒤, 유명한씨의 발명품에 문제가 생겼어.
일곱 번 밖에 날 수가 없다는 거야.
여덟 번째 날려고 하면 작동을 하지 않는대.
세상에!
많은 돈을 주고 샀는데
그렇게 금방 고장이 나버리다니!
사람들은 다시 유명한씨를 찾아왔어.
발명품을 고쳐 달라고 아우성을 쳤지.
하지만, 유명한씨는 무엇이 문제인 지 알아낼 수가 없었어.
하늘을 나는 가스통은
유명한씨가 발명해낸 게 아니잖아.
유명한씨는 가스통을 커다란 짐차에 가득 싣고
가난한 씨를 찾아갔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싹싹 빌며
가난한씨에게 용서를 빌었지.
남의 것을 허락없이 옮겨다 쓰는 건
언제든 들통이 나게 되어 있어.
언제든 문제가 생기게 되어 있지.
창피를 당하게 되는 것도 아주 짧은 순간의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