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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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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이랑 몽글이


BY dasu618 2004-08-11

 탱글이와 몽글이는 형제입니다.
 탱글이는 형이고 몽글이는 동생이지요.
 둘이는 매일 같이 싸웁니다. 싸우는 게 노는 건 줄 아나봅니다.
 오늘도 탱글이와 몽글이는 동그란 장난감 블록 때문에 싸웁니다.
 많고 많은 블록 가운데 하나를 쥐고서 서로 가지려 난리입니다.

 “더 이상은 못 참겠어! 너희들 그만 좀 싸울 수 없겠니?”
 장난감 블록이 탱글이와 몽글이의 손아귀에서 톡
 빠져나오며 소리칩니다.
 “몽글이가 없으면 좋겠어!”
 “나도 그래! 탱글이 형이 없으면 좋겠어!”
 장난감 블록이 눈동자를 굴리며 말합니다.
 “그러면 너희들 안 싸울 거니?”

 장난감 블록이 벽을 향해 콩콩 머리를 박습니다.
 그러자 동그란 문 두 개가 생겨납니다.
 “탱글이는 거인 요정이 사는 곳으로!
  몽글이는 난장이 요정이 사는 곳으로!“

 탱글이는
 장난감 블록이 만들어놓은 동그란 문에
 고개를 들이밉니다.
 슝-
 탱글이가 동그라미 속으로 사라집니다.

 몽글이도
 장난감 블록이 만들어놓은 동그란 문에
 고개를 들이밉니다.
 붕-
 몽글이도 동그라미 속으로 사라집니다.

 거인요정이 두 눈을 빠끔거리며 탱글이를 바라봅니다.
 탱글이는 가지런한 이를 반짝이며
 “안녕?” 인사합니다.
 `‘흥! 조그만게......!“
 거인요정은 탱글이를 본체 만체 뒤돌아섭니다.

 탱글이가 거인 요정을 쫓아갑니다.
 거인요정의 걸음이 너무 빨라 헉헉대며 뛸 듯이 갑니다.
 “같이 가자!”
 아무리 불러도 소용없습니다.

 “나는 갈 길이 바빠. 쫓아오던 말던 알아서 하라고!”
 탱글이는 살짝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그건......
 탱글이가 동생 몽글이에게 늘 하던 말입니다.

 거인요정은 커다란 의자에 앉아 커다란 빵을 먹습니다.
 “한 입만!”
 탱글이가 거인요정을 올려다보며 말합니다.
 “싫어! 이건 내 꺼라고!”
 거인요정이 심술맞게 말합니다.
 탱글이가 몽글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몽글이는 모든 게 반대입니다.
 난장이요정은 몽글이를 귀찮을 만큼 쫓아다닙니다.
 끊임없이 뭔가를 해달라고 졸라대며 말입니다.
 “저 빵을 꺼내 줘!”
 이번에는 선반 위에 놓인 빵을 내려달라고 합니다.

 난장이요정은 쏜살같이 빵을 받아들고 도망칩니다.
 꺼내준 몽글이에게 한 입 먹어보라는 말도 없습니다.
 약이 오른 몽글이가 난장이요정을 쫓아갑니다.
 “싫어. 너는 크잖아. 내가 더 먹어야 해!”
 의자 뒤에 숨어서 난장이요정이 소리칩니다.
 몽글이가 형 탱글이에게 늘 하던 말을 말입니다.

 갑자기 형 몽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몽글이는 고개를 떨구며 흔들흔들 그네에 올라탔습니다.
 “비켜. 내가 탈거야!”
 어느 새 쫓아온 난장이요정이 고집을 부립니다.

 “밀어줘야지!”
 난장이요정이 몽글이를 쳐다봅니다.
 귀찮습니다.

 그래서 미워했나 봐......
 몽글이는 형 탱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탱글이는 몽글이에게 빵을 나눠줬습니다.
 탱글이는 몽글이에게 그네를 밀어줬습니다.
 몽글이는 형 탱글이가 보고 싶어집니다.
 싸우더라도 같이 있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탱글이는 혼자입니다.
 거인 요정이 놀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몽글이도 많이 심심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탱글이도 동생 몽글이가 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