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니 생신이 돌아온다. 양력으로 1,3일날이다 음력으론12,1일이다.
내가 한해건너 시엄니 겨울 잠바를 사다주곤 했는데, 이번에 집안에 잔치가있어
이달초에 남편외가쪽으로 잔치여서 나도 안가려다 형님이 동서안가면 나도 안간다며
같이다녀오재서 할수없이 다녀왔는데. 우리차로 시엄니 모시고 가려다가 시동생이 들려서 태우고 온대서 우린 막바로 예식장으로 가서 거기서 모두들 만난거였다
예식장에 시간마춰서 도착해서 시엄니가 입고온 행색을 보고는 어찌나 기가막히던지..ㅠ
결혼식에 얇은 봄잠바를 입고오신 시엄니..ㅠ 기가막혀서 내가 형님보고 아니 내가사다준옷 입고올것이지 저게 뭐래 했더니.. 동서가 사다준옷이 옷장에 하나도 없더란다.
남들보기 챙피하고 남의속도 모르고 우리자식들 흉 볼테지 저집은 자식들이 시엄니옷도 안사다주나보다고, 내가 사다준옷 입은것도 몇번 못봤는데.. 잠바를 다어쨌냐고 시엄니께 물어보니.옷이 떨어져서 버렸다고 둘러대는거다.
나는 지금 아들이 사준 옷도 10년이 다돼가는데 아직도 멀쩡하고. 내가 시엄니거 사주며 나도 똑같은 잠바를 운동갈때 입을려고 같이 그날 샀는데.뭔소리를 하는건지..ㅠ 무슨겨울 잠바를
한해입고 내버리는 사람은 듣도보도 못했네. 내껀 아직도 멀쩡해서 앞으로 몇년을 더입을텐데..
누구를 갖다주는건지. 도대체가 시엄니 속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예식장에 추레하게 나타나선 아들.며늘. 망신이나 시키고..ㅠ 진짜 맘에 안들어 어째그리 갈수록 사람이 이상하게 변해가네. 남편에게 내가 저러니 옷을 사다줄 맘이 안생긴다고 내가 아니면 이집에 시엄니 옷사줄 며늘이 있는줄아냐고 ..남편이 자기도 할말이 없으니 암말도 못한다.
그동안 옷이며 신발이며 내가 많이도 사다날랐지,화장품도 내가 2년째 사다날르고.
작년 생일에 속옷하고. 화장품 사다줬고, 이번에도 화장품은 벌써 사놨다.
인넷으로 내꺼 사면서 시엄니것도 같이 샀으니까. 시장델고가서 맘에 드는거 사준다고해도 싫다하고. 돈아까와 옷도 잘 못사입으면서..ㅠ 며늘이 생각해서 사다주면 오래도록 잘입고 댕겨야 또 사다주고싶은거지.. ㅠ 정말로 정안가는 시엄니다.
용돈 챙겨주지. 선물 사다날르지. 생일상 차려주지..정말 복받은 시엄니다.
그래도 복을 복인줄 모르고 며늘들 흉이나보고하는 시엄니..ㅠ 우리집 며늘들은 시엄니 복도 지지리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어쩌겠나 이런집에 시집온 내 팔자려니하고 마음 비우고 살다가도. 나도 사람인지라
속이상하고 한번씩 짜증이 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