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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인가?


BY 낸시 2004-07-16

누군가 내게 물었다.

만일 내일 죽는다면 오늘 무엇을 하겠느냐고...

가만히 생각해 봤다.

그랬는데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오늘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살다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년전 폐수술을 앞두고 절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영원히 잠들지도 모르겠다고...

내가 살아 온 시간들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마취에서 영영 깨어나지 못한다고 해도 그다지 섭섭할 것 같지 않았다.

내 멋대로 나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아왔으니 억울 할 것도 더 하고 싶은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어렸을 적 꿈 중의 하나가 거지가 되는 것이었다.

거지가 되면 세상의 관습이니, 예의니, 체면 같은 것으로 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였다.

꿈꾸던 거지가 되지는 못했지만 어떤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관습이니, 예의니, 체면에서 벗어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우선 생각했다.

그런 결정들이 때로는 부모나, 남편이나, 그 밖의 다른 가족들의 생각과 다를 때도 많았다.

그런 경우도 내 인생은 내 것이라는 생각에서 주변 사람들의 충고 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우선 생각했다.

그렇게 한 결정은 후회를 동반하지 않아 좋았다.

비록 그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다 할지라도 나를 골백번 그 자리에 되돌려 놓는다해도 나는 같은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을 테니까...

이렇게 고집불퉁인 나도 가끔은 남의 말을 듣고 결정을 번복할 때가 있었다.

그리고 가만히 뒤 돌아본 내 인생에서 그 부분은 후회스런 순간이었다.

내 인생의 그 부분은 내 것이 아니었던 것 같아서...

 

오늘 나는 또 하나의 어려운 결정을 하였다.

설령 그 결정의 결과가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 결정은 편안한 노후나, 안락한 삶이나, 경제적인 안정을 선택한 것이 아니고, 내 삶에서 내가 해 보고 싶은 것은 선택한 것이니까...

나는 체력이 딸려 힘들어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쳐도, 주위의 비난이 쏟아져도 오늘 내가 한 결정을 번복하지도 후회하지도 않을 것이다.

삶은 내게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것이고, 내게 허락된 시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았다면 죽는 순간에  웃으며 눈 감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인생의 주인은 돈도 명예도 체면도 아닌 나 자신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