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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로의 도전은...


BY 오락가락 2004-05-07

 

요즘 들어 생각을 펼쳐보는 작업이 늘어났다.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숨어있던 작은 것들이 표현되어지며, 사소한 경험들이 나를 지탱하고, 받쳐주는 근원이라는 것을 점점 깨닫게 된다. 숨어있는 나를 아는 작업이 앞으로의 나의 생활에 많은 선택과 기회와 도전에 발판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다. 다만 언제 어떻게 나와 만나며, 실천하게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다가오는 삶을 좀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움직이고 싶다.


간단히 말하자면 다가오는 많은 일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나의 것으로 만들어 나의 삶을 가꾸어 보겠다는 것이다. 거기에서의 걸림돌은 예전에도 그랬듯이 생각과 실천의 싸움이다. 항상 실패하고 포기하는 것을 먼저 염려해 실천까지 이르지 못해 숱한 기회들을 놓쳤기 때문이다. 그땐 그것이 기회였는지도 몰랐고, 주변여건이 될 때를 기다리다가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할까 말까 생각만하는 똑같은 일의 연속이 된 것이다. 그것은 곧 시간의 낭비를 일으키고 끝없는 아쉬움과 고민만 만들어 간다.


나이를 먹으며 새로이 무엇을 시작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변여건도 여건이지만 새로운 걸림돌이 알게 모르게 늘어나 있어, 그전보다 더 실천하기에 배로 힘이 들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 지녔던 생각과 작은 경험들을 돌이켜 보며 그것을 발판으로 일상의 작은 일이라도, 남들에게 평범하지만 나에게는 도전이고, 모험이 되는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 작업으로 숨어있는 나를 단단히 다져놓고 보자는 것이다.


언젠가 수영장에서 만난 분으로 인해 스킨스쿠버를 시작하게 된 적이 있었다. 처음엔 굉장한 비용이 들것 같고 내 형편으로 사치이고 허영이라고 생각해 망설였다. 한마디로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질 꼴 ” 날까봐 두려웠다. 그런데 회사에서 모임이 생겨 반은 지원 받고 내가 쓸 장비만 구입하면 되었다. 그 장비 가격도 100만원을 넘는 것이라 많은 고민을 했지만, 친구의 말 “레포츠 장비는 기본가격이야, 한번 사면 평생 쓰는데 뭘 망설여?

옷 살 돈으로 아껴서 구입해! 언제한번 해 볼래? 내가 보기엔 기회인데! “ 그래 기회였다. 미친년 소리 들어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모임회원 도움으로 싸게 구입하게 되었고, 떠날 때마다 회사까지 가면 관광버스로 움직여서 힘들지 않았다. 회사까진 택시로 움직여야 했지만.. ( 장비가 워낙 무거워서)...


처음 들어간 바다는 그야 말로 꿈만 같았다. 난 바다 속이 하늘에서 내려본 땅처럼, 산들로 굴곡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무서울 정도로 고요하고 날카로운 바위산들로 바쁘게 피해 움직여야 했다. 오래전“타이타닉”의 첫 장면, 기계가 물속 깊이 다니며, 뚜뚜 소리와 함께 살펴보는 것, 나는 그때 처음 들어간 바다 속의 경험을 실감하게 했었다. 아직도 그 장면은 잊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다.


그 뒤 무슨 일이든 내 생각에 사로잡혀 포기하지 말고“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은 해보자. ‘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은 모험을 수발하지만, 모험은 실패가 되더라도 경험을 갖게 해서 끊임없는 아쉬움과 시간낭비는 일으키지 않음으로 결국 남는 장사며, 추억을 남기므로 손해 보진 않는다고... 그동안 숨어있었던 이 작은 경험을 나는 오늘 숨어있는 나로 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