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가 받아쓰기 공책을 가져와 싸인을 해 달라고 한다.
오늘도 100점.
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가 부럽다.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나의 자격지심일까...,아님 부모의 무한정한 관심이 부러운걸까.
난 4남매의 장녀로 태어낫다.
위로 연년생인 오빠와 두살터울인 동생들,엄마는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행복을 잊고 지냇다고 한다.
공무원인 아버지의 월급으로 억척스럽게 돈을 모으셧다.그런 엄마에게 아버지는 따뜻하지 못하셨다.여자가 돈밖에 모른다며 가정밖으로 맴돌았다.
그런 엄마자신도 참 외로웠을것이다.
엄마를 보면 가슴이 저린다.
지금은 그때 모은 돈으로 잘살고는 계시지만, 자신의 젊음을 몽탕 도둑질당한 것 같다며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바보스럽게 살지 않겟다고 하시는데 그말을 듣고 잇으면 깊은 한숨이 입밖으로 새어 나온다.
엄마는 그래서 그런지 우리딸아이에게는 유별나신다.
공부도 최고,입는것 먹는것도 최고여야 한다.
내가 사주지도 못하는걸 ,엄마는 나의 유년시절을 보상해 주듯이 딸아이를 챙기신다.
"내가 미쳤다고 돈밖에 몰랏을까.잘 먹엿다면 키도 클텐데"
"엄마는,,,,"
"우유값이 없어서...."
"그만해요"
머리가 무거워지며 눈이 뿌해진다.
오빠는 학교에서 알아주는 수재엿고,난 중간에서 맴도는 말없는 아이.
그런 내가 학원한번 다니지 않고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그래도 받아쓰기 하면 언제나 교실에 남았던 쓰라린 기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