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곡물 가격이 넘 많이 올라서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 되고 있다는 걸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다들 알고 계시리라 믿어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분들이야 뭐
음~그렇구나 그렇게 생각 하면 그만 이지만
축산농가들은 사료값이 넘 올라서 진퇴양난 입니다
이제와서 축산을 포기 할 수도 없고
또 한 번 고비가 오고 있습니다
원래 파동 주기가 있긴 합니다만
이번엔 좀처럼 파고를 넘기가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기후변화로 생기는 곡물량 감소도 문제지만
대체에너지로 옥수수가 사용 되면서
사람이나 가축이 먹어야 할 옥수수가 에너지화 되면서
이 일은 쉽게 해결이 안 될 듯 합니다
에너지를 다른 광물이나 물질에서 찾아야지
곡물에서 찾았다는 것 자체가 위협 입니다
수소나 태양광이나 달에서 가져왔다는 어떤 물질에서
하루 빨리 대체 에너지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습니다
우린
원래 겨울철만 빼고 봄부터 늦가을까지 사료를 만들어 먹이고
겨울엔 사료만 먹이고 그랬는데
올핸 사정이 달랐어요
겨울엔 춥기도하고 사료만들 부산물인 풀이 없기 때문에
못 만들어 먹였는데
궁하면 통한다 했던가요
보리를 톤으로 받아놓고 섞여 먹였는데
그 보리를 가마솥에 삶아서 겨우내 사료를 만들어 먹였습니다
나야 뭐
손도 까딱 안 했고
환갑이 가까와오는 남편이 혼자 겨우내 수고를 했답니다
고맙고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러네요
그렇게
수고해서 키운 소를 팔아 큰아들 등록금 송금 하면서
내가 한 마디 했어요
"애들 없이 둘이 살았으면 이렇게 몫돈 안 나가도 되는데 아깝다"
내 말 듣고 있던 남편이 가자미처럼 눈을 흘겼어요
도대체 이 사람은 애들한테 들어 가는 돈을 아까와하질 안아요
내가 또 한 마디 덧 붙혔어요
"나도 돈 줘~~~~여행가게 아깝다"
물론 고마움에 대한 나의 또다른 표현 방식이지만
넘넘 수고하는 울남편
소를 다 키워 내 보냈을 때
손익분기점에서 손해 보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 앞섭니다
생각에 생각도 꼬리를 뭅니다
(사료를 많이 주어 빨리 키워 빨래 내보내야 하는지
아니면 원칙대로 년령에 맞춰 키워 고급육을 만들어야 할지...)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돼지나 닭은 그 희망 마져도 희미 하지만
우리는 봄이 곧 희망 입니다
풀들도 나오고 밭에 사료작물들 많이 심어
발효사료 만들어 먹이면서 이 파고를 또 넘어 보렵니다
노동력이 많이 필요 하겠지만
이 게으른 아줌마도 한몫 거들어
밀려오는 파고를 잘 헤쳐 나가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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