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미리 세웠던 계획이 빗나가서
모처럼 낮에 쉬었다(성당 갔다와서)
일년에 한 두번 쯤 있을까 말까하는 낮잠도 자고
밖엔 폭염으로 푹푹 찌는데 울집은 그래도 산속이라
싸늘한 공기가 들락 거리고 살맛난다
(주변에 풀이 있으면 아스팔스나 콘크리트 보다 1~2도 내려 감)
풀바람은 향기도 좋고 싱그러워서 참 좋다
모처럼
안방마님 쉬시는데
축사에서 어미소 한 마리가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난리였다
새끼딸린 소가 소리 지르는 건
송아지가 탈이나서 젖을 안 빨아 젖이 불었거나
송아지가 눈에 안 보이거나...
남편은
혹시나 송아지가 탈이났나 몇 번이나 들락거리며 확인하고
설사하는 건 아닌데 뭘 잘못 주워먹고 탈이 났을거고
젖을 며칠 안 먹었나 보다 걱정걱정
"내가 듣기엔 송아지 찾는 소리로 들리지않는데
혹시 발정 온것 아녀?"
그 말에 다시 나가서 확인하고 들어오던
남편 말이
"발정와서 소리 지르고 지랄이네 발정이 제대로 와서
밑이 통통 부었네 그런데 발정 왔다고 저렇게 야단이여~~~?"
"얼마나 견디기 힘들면 저 난릴까"
나의 뻔뻔스런 대답에
남편 왈
"민형엄마~~~~~~~~~너도 좀 저렇게 해봐라"
"저 소는 어릴 때 저희들끼리 수정이 되어서 일찍 송아지 낳은 소야
바람끼가 있나 봐 발정 왔다고 저렇게 난리야"
"그러게 말이야 체질 이거나 유전 인가 봐"
어제 밤에 수정 시켜 줬는데
오늘 아침까지 발정이 계속 되어 다시 수정 시켜줬다
"대단한 년이여~~~~~~~~~~~오래도 가네
바람끼가 대단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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