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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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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세


BY 운주산야풍 2007-06-05

송아지들이 젖을 땔 무렵이면 축사의 소들이 이칸저칸 이동이 있다

이번에도 젖 땔 송아지들 가둘칸에 있던

먼저 젖 땐 송아지들을 좀더 큰칸으로 이동 시키고

그동안 빠져나가서 서너마리 있는 칸은 비슷한 소을 더 넣고...

 

다른칸의 소가 들어가면 한바탕 난리가 난다

먼저 자리잡고 있던 소들의 텃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게는 덩치가 크거나 뿔이 큰소가 이기는 편이지만

일단 힘겨루기가 시작 된다

새로 들어 간 한 마리는 여러마리와 힘 겨루기을 거쳐야 된다

어떤 놈들은 둘이서 덤벼들어 기를 죽인다

꼬리를 낮추고 도망 가기 전 까지는 끊임없는 공격으로 죽을 지경이다

한 번 얕보면 완전 왕따를 만든다

자기들 언저리에 오지도 못 하게하고

사료나 볏짚을 한 입도 못 먹게 한다

구석진 자리에 움츠리고 있어도 이놈저놈이 들이받고 못 살게 군다

 

그걸 보면서 뇌리를 스치는 생각

학교폭력이 저렇겠구나

겁이 많거나 순해서 자기목소리 못 내는 친구를 저렇게

못 살게 하는구나 얼마나 견디기 힘들면 목숨을 버리는 일이 있을까

뉴-스를 통해 가끔씩 접하는 알지 못하는 주인공들이 가엾게 느껴진다

 

좀 시간이 지나면 괜잖아 질거라는 남편의 말을 어기고

나는

축사문을 열고 가엾은 소을 더 어린칸으로 옮겼다

자기보다 한참이나 어린 소들에게도 감히 다가가지 못 하고

눈치만 슬금슬금 보면서 먹이통으로 오지 못하는 소

옆에서 어린애 달래 듯 살살 달래고 안심 시켜서 겨우 먹이통으로 오게 했다

 

그래그래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아이들도 저렇겠구나

본인이 말 하기도 어려운데

주위에서 미리 알아차리고 대처해 준다면

안심하고 살아 갈텐데

선생님과 부모들이 더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으로 아이들을 지켜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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