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들이 젖을 땔 무렵이면 축사의 소들이 이칸저칸 이동이 있다
이번에도 젖 땔 송아지들 가둘칸에 있던
먼저 젖 땐 송아지들을 좀더 큰칸으로 이동 시키고
그동안 빠져나가서 서너마리 있는 칸은 비슷한 소을 더 넣고...
다른칸의 소가 들어가면 한바탕 난리가 난다
먼저 자리잡고 있던 소들의 텃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게는 덩치가 크거나 뿔이 큰소가 이기는 편이지만
일단 힘겨루기가 시작 된다
새로 들어 간 한 마리는 여러마리와 힘 겨루기을 거쳐야 된다
어떤 놈들은 둘이서 덤벼들어 기를 죽인다
꼬리를 낮추고 도망 가기 전 까지는 끊임없는 공격으로 죽을 지경이다
한 번 얕보면 완전 왕따를 만든다
자기들 언저리에 오지도 못 하게하고
사료나 볏짚을 한 입도 못 먹게 한다
구석진 자리에 움츠리고 있어도 이놈저놈이 들이받고 못 살게 군다
그걸 보면서 뇌리를 스치는 생각
학교폭력이 저렇겠구나
겁이 많거나 순해서 자기목소리 못 내는 친구를 저렇게
못 살게 하는구나 얼마나 견디기 힘들면 목숨을 버리는 일이 있을까
뉴-스를 통해 가끔씩 접하는 알지 못하는 주인공들이 가엾게 느껴진다
좀 시간이 지나면 괜잖아 질거라는 남편의 말을 어기고
나는
축사문을 열고 가엾은 소을 더 어린칸으로 옮겼다
자기보다 한참이나 어린 소들에게도 감히 다가가지 못 하고
눈치만 슬금슬금 보면서 먹이통으로 오지 못하는 소
옆에서 어린애 달래 듯 살살 달래고 안심 시켜서 겨우 먹이통으로 오게 했다
그래그래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아이들도 저렇겠구나
본인이 말 하기도 어려운데
주위에서 미리 알아차리고 대처해 준다면
안심하고 살아 갈텐데
선생님과 부모들이 더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으로 아이들을 지켜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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