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나 가축이나 체질이 있긴 있는 듯 하다
여기 보이는 이 소들
특별나게 많이 먹지도않고 더 잘 먹이는 것도 아닌데
등짝이 운동장만게 펑퍼짐하고
뒤룩뒤룩 살이쪄서
우리집 오는 사람들이 놀란다
뭘 먹이길래 소가 이렇게 살이쪘느냐
지난번에 송아지 땜에 수의사가 몇번 왔었는데
수의사가 올 때 마다 신기해했다
이 소들은
성격이 온순하고 느긋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잘 분석해보니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데도 살이 전혀 빠지지 않는다
아마도 젖으로 영양이 덜 가는 모양이다
새끼는 젖이 부족해서 다른소 젖을 빨고 다니는 걸 보면...
또 어떤 소는
똑 같이 먹고도 살이 잘 안찌고 야윈 소들도 있다
특히
성질이 지랄같은 소들이 그런 편이고
새끼 젖 먹이면서 유난히 살이 빠지는 소도 있다
그런 소들은 젖이 많이 나는지 다른송아지들도 빨아 먹는다
나도
저~~~ 살 찌는 소들과 체질이 같은 것 같다
육식도 안하고 생선류도 안 먹는데
우째서 살이 이렇게 잘 붙는지 알 수가없다
내가 먹는거라곤
야채류와 과일류 패류는 다 좋아하고
그외엔
생선류:오징어 낙지 꼴뚜기
건어물:오징어 황태(북어) 가자미 미역 김 다시마
그리고
밥과 칼국수
97년도에 다리골절로 한 1년정도 걷지 못했고
그 이후에도 2~3년간은 몸을 아꼈더니
나도 모르게 살이 살살 올라서
급기야 보는 이들이 놀라면서 놀려댔다
한 번 속도가 붙은 살들은 가속도를 붙였다
그 때서야 내 몸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한 마음에 약으로 하는 다이어트 했었는데
부작용으로 그만두고
수영을 다녀봐도 별 효과없고
다시 한번 한방다이어트 했지만(무쟈게 비쌌다)
그것도 전혀 효과를 못 보고
요가도 1년정도 했는데 약간 아주 약간 저울추가 움직였을 뿐
그리하여 급기야는
작년 여름에
비만 클리닉에서
주사맞고 약도 먹고(약은 쬐끔만 먹었음)
그것도 생각만큼 효과없고
비만 클리닉에서도 운동을 많이 하라 그러고
(비만 클리닉에서 시키는대로 하면 굶어서 빼라는 것이다)
결국엔 아무것도 저절로 되는게 없었다
마지막 카드로
헬스장 다닌지 8개월째
천안에 한곳밖에 없다는 스피닝 프로그램이 있는 헬스장
1시간 동안 죽어라 땀 빼도
생각만큼 저울추가 안 내려간다
그래도
조금씩 보이지않게 내려가는 그 재미에
어렵고 힘 들어도 꽤 부리지않고 다니는데
잠깐만 방심하면 도로 원위치다
정말 이젠 짜증이 난다
내 몸이 밉다
이렇게 힘든 운동을 누가 일부러 시켰으면
아마도 난리 났을거다
나는
운동하는 회원들께 종종 그런다
"아마 시엄니가 이렇게 힘들게 일 시켰으면 시집살이 시킨다고 난리 났겠죠?)
휴~~~~~~~
차라리
아이 하나 더 낳고 젖을 열심히 먹여서 살을 뺐으면 좋겠다
그 땐 나도 살 걱정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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