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월요일
신부님이나 수녀님들 공식 휴일
내 동생수녀
본당에서 있을 때는 그래도 종종 볼 기회 있었는데
올봄 소임 이동 때 본당이 아닌 복지관 쪽으로 가면서 못 만났다
전화나 멜도 자유롭지 못 하다
그러니깐 못 본지가 꽤 됐다
구정 때 잠시 만나고는 못 봤다
근데
어제 모처럼 휴일 이라고 언니 만나러 오겠단다
동생 신부님 밥 해주고있는 울엄마도 함께 온단다
동생 신부는 피정 들어가서 엄마가 밥 걱정 없이 나들이를 할 수 있었다
기차로 우리 시골역(전의) 까지 와서 내가 태우러 갔었다
달래 좀 캐고 돌미나리 베어오고 쑥 좀 뜯고
드룹나물 무쳐 놓은거랑 이런저런 나물넣고 쓱쓱 비벼서
우리 세 모녀는 점심을 먹었다
울엄마가 내게 묻는다
"야야~~~~송아지 얼마하노?"
"송아지 비싸 300만원 해 그러니깐 내가 속 상하지
이번에 죽은게 300만원 짜리야 암놈 이니까 수의사 진료비와 약값이 50만원 정도 들었다"
"아이구야~~~~그렇게 비싸나? 신부가 그러더라 한 백만원 쯤 하나~~~"
"백 만원이면 속도 안 상하지 숫놈도 200만원이 넘는다 작년 봄에는420만원 까지
받아 봤다"
"그라믄 큰소는 얼마나 하노?"
"큰소는 그때는 700 만원도 했지"
어쩐지
내가 송아지 아프다고 속을 태울 때도 동생신부의 표정은 이랬다
(송아지 아픈것 가지고 뭘그리 속을 태우시나 누님~~~~~~)
경제에 어두운 신부님 수녀님 두 동생과 얘기 할 땐 숨이 턱턱 막힌다
송아지 죽고나서
수녀동생과 상의 할게 있어 통화 했을 때
송아지 죽어서 속이 많이 상하고 형부 보기도 미안하고 그러니
이거고 저거고 뭐 크게 벌리지말고 걍 식구끼리 조용히 하자고 했더니
동생이 떨떠름해서 하는 말
"송아지 죽은건 죽은거고 그거하고 연결하면 안되지"
도대체
이 사람들 하고는 우선 순위가 다르고 코-드가 안 맞아서 말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