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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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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BY 운주산야풍 2006-03-02

 


어미 잃은 송아지들

저희끼리 어울려 잘 논다

응석 받아 줄 엄마가 없으니

저희끼리 뛰고 뒹굴고 논다

복숭아밭에서

어린나무를 

머리로 치받고 노느라

나무가 통째로 여럿 뽑혔다

혼내거나 미워할 수 없는 놈들


두려움과 추위와 어둠이 찾아들면

또 저희끼리 몸 기대고

체온을 나누며 긴 밤을 이겨낸다

점점 살아가는 방식을 체득하고

의젓해가는 놈들

이제는

엄마 찾지 말고

꿋꿋하게 튼튼하게 살아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