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부부동반 모임에서 산행을 갔어요
큰애가 중간고사 끝나서
하루쯤 축사를 맡기고 갔다와도 될것 같아서지요
다행이도
하루 전날 송아지가 잘 태어나서 맘 놓고 갔었지요
아들한테는
오후에
소들 짚만 주고 일찍 올라가라 했어요
우리가 좀 일찍 올것 같아서 사료는 우리가 와서 줄 요량 이었지요
오후에(3시 쯤)
전화가 왔었대요(아빠한테) 송아지 낳았다고
그래서 못 올라 가게 했어요
맘 대로 돌아 다니는 돼지 한 마리 있어 혹시나 송아지한테 해를 끼칠까 봐서
하필이면 그 돼지가 그 칸에 잘 들어 가거든요
아들이 집에 있으니 맘 편하게 잘 다녀 왔는데
아들이 내게 그러네요
"엄마~ 내가 소 짚 주고 4시쯤에 올라 가려구 했는데요 짚을 주는데 그 소가 짚을 먹으러 안
와서 살펴 봤더니 새끼가 조금 나와 있어요 혀를 빼 물고 죽은것 처럼 있었어요 만져
봤더니 차거웠어요 죽은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요"
"그래서 어떻게 했어?"
"내가 잡아 땡겼어요"
"그랬더니?"
"그랬더니 쑥 나왔어요"
"잘 했다 잘 했어 그렇게 하는거야 그게 다행이 바로 나왔으니 시간을 끌고 있어도 살았지
만약에 거꾸로 나왔다면 1분만 지나도 죽어, 탯줄이 끊겨서 산소 공급이 안 되서 죽어"
잘 했다고 아들을 칭찬해 주면서도
얼마나 대견 하던지요
전화로 장황하게 얘기해도 될건데 아무 말 없이 새끼 잘 낳았다고만 하고...
혼자서 많이 놀랐을 텐데 호들갑떨지 않고 잘 해결한 녀석이 참으로 대견 했답니다
이제는
농장을 맡기고 외출 해도 안심 입니다
녀석
큰 경험 했습니다
이 돼지가 애완용 개 처럼 제 맘대로 다닙니다 저렇게 소 축사에 들어가서 낮잡도 자고 그럽니다 다행이도 송아지를 해꼬지하지 않고 옆에서 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