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놓은 돈은 없는데
두 녀석이 한꺼번에 대학 다니니
등록금이 만만치 않네
그것도 둘다 사립대
봄학기 등록땐
큰애가 군복무 마치고서 한학기 쉬어야 했기에
작은 녀석 등록금만 들었는데
이번 가을학기엔
큰애도 복학을 하니
등록금이 만만치 않고
더군다나 이번엔 큰애가 살 방을 얻어줘야 한다
군대 가기전 2년은 기숙사 생활해서
그나마 농촌살림에 많은 도움이 됐는데
이제는 더 이상 기숙사가 안 된다
나는 걱정이 태산인데
울남편은 애들 등록금에 맞춰서 뺄
소들을 따로 준비해 뒀다
너무 고마운 사람
애들한테 아무리 많은 돈이 들어가고
일이 힘들어도 불평하지않고
미리미리 준비해 주는 고마운 사람
며칠전
몇 마리의 소들을 서울 공판장으로 올려 보냈다
우리 아이들의 등록금이 되어
집을 떠나는 소들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내다 볼 용기가 없어
꼼작않고 집안에만 있었다
소들이 가야 할 그 길을 짐작 하기에
나의 가슴앓이가 시작됐었다
아침 먹은 밥알이 곤두서서
나를 힘들게 했고
다음날엔 구역질에 올라오기까지 했다
그렇게
며칠동안 애를 먹었다
도대체
이일을 어찌해야 좋을지
소들이 먼~길 떠날때 마다
난
이렇게 가슴앓이를 해야하고
다른 방법은 없고...
아들들에게 또 한번 당부한다
"아들들아~~~~~ 소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