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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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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을 한다는 건...


BY 운주산야풍 2004-08-11

축산!!!

살아있는 생명을 기르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나는

축산이라기 보다 생명공학 이라고 감히 자칭합니다

우리의 하루하루는 살얼음판과도 같습니다

개구리가 어디로 뛸지도 모르고

메뚜기가 어디로 뛸지 모른다는 말이 있지만

이넘들

소들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고를 칠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는 자나깨나 늘 소들에게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합니다

오늘

성당 가는 날이라서 마음이 급한데 빨래는 널어야겠고

옥상에서 빨래를 느는데

축사 쪽에서 송아지의 괴성이 들렸어요

(어디에 낄때나는 소리)

분명 파이프사이에 끼든지 한것같아서 소리나는 쪽으로 봤지만

우거진 나무 사이로 잘 보이지도 않았고

더 이상 송아지 신음소리가 나지않길래 안심하고 내려왔는데

거실에서

소들의 등록자료를 작성하고있던 남편의 말

"야~ 오늘도 송아지 죽일뻔 했다"

"왜???"

"송아지가 끼어서 죽을뻔 했는데 꺼내놨어"

"민형아빠~ 그런데 어떻게 알고 나가봤어??? 송아지가 소리 지르는것 들었어???"

"어떻게알긴~ 귀 번호 확인하러 나갔더니 소 저울 칸막이에 끼어서 있었지 큰일날뻔 했어"

며칠전에 한마리를 우리의 방심으로 잃고도 나는 또 방심을 했습니다

마침

천만다행으로 그 시간에 축사에 볼일이 생겼던 것이 넘 감사하지요

그 옆에서 다른 어미소가 소리소리 지르고 있었다는데...

 

날마다 피가 마르고 살얼음판 같은 생명공학을 하고 있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