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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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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도 무식하고 용감 하네요


BY 운주산야풍 2004-07-05

요 아래 13번 글의 별년 땜에

아까운 생명 하나 오늘 유산 됐습니다

아침 일찍 축사로 나간 남편이

" 야 ~~~ 송아지 한마리 죽었다"

아니 이게 무슨 밤새 안녕 이란 말입니까

아픈 송아지도 없었고 그렇다고 깔려 죽을만한

어린것도 없는데...

나가 봤더니

털도 아직 나지않은 육 개월짜리 태아가 유산 된겁니다

육 개월이면 모든 송아지 꼴은 다 갖추고 있지요

몸 무게만 늘어가고 털만 나면 되거든요

그 별년 때문에

애꿎은 이 녀석만 이꼴로 죽음을 맞이 했지요

별년의 새끼를 살리려고 그칸에 있던 산모들을 다른칸으로 옮겼었지요

젖을 잘 빨리는 순둥이와 제 에미만을 남겨 두고요

그 별년의 새끼는 마침 옆칸에 새로 태어난 넘 젖을 훔쳐먹더니

아예 쌍둥이처럼 먹고 잘 자라고 있는데,

다른칸으로 이사 간 산모들은

원래 있던 방 주인들로 부터 심한 텃세를 당합니다

들이받고 날 뛰고 야단 나지요

그래도 옮겨간 산모가 서열이 조금 위 인것 같아서

안심하고 놔 뒀는데

여태도 싸움질을 했던 모양입니다

우리의

무식한 용기가 무관심으로 변한거지요

꽤 잘 한다고 자부 하면서도 새로운 변화에 대한 막연한 무식함이

꼭 화를 불러 옵니다

(언제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라는 수식어를 되뇌면서...)

송아지 패사율 0% 에 도전한 원년인데...

 

6개월전 좀 떨어진 동네사람이 산모 두마리만 팔라고 하도 귀찮게 굴어서

두 마리를 팔았지요

그런데 그 산모들 우리집에서 6개월을 더 살면서 송아지를 낳고

몸 조리까지 시켜서 보냈습니다

두 마리다 암송아지를 순산 했지요

임신중인 산모를 차에 태워서 옮기다 유산 될까봐 그렇게까지

배려 해 주면서 정작

신경 써 줘야할 산모에게는 무식하게 대했으니

우리의 무식함이 어디까지 가야 끝이 나려는지...

 

쌍둥이처럼 같이 잘 자라고 있는 넘들 사진 입니다

이제는 누가누군지 분간도 잘 안갑니다

이 두넘 중에 한넘 살리느라고... 에~구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