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란
참으로 인간의 의지대로 되는게 아닌가 봅니다
누구나 다 건강하고 튼튼한 아기를 원하지만 뜻 하지않게
건강치 못한 자녀가 태어나기도 하지요
소들도 종종 그런 일 생깁니다
미숙아가 태어나기도 하구요
팔 다리가 뒤틀린채 태어나기도 한답니다
(다행히도 우린 이것은 아직 없었네요)
우린
뇌수종 이라는 병명을 가지고 태어난 녀석 있었네요
머리가 유난히 크고 젖을 잘 못 빨고
그 중에는 한쪽 방향으로만 빙빙 도는 녀석도 있어요
시력 장애까지 있는 녀석 이지요
생명이 살아있는데 굶겨서 죽일 수도없구
수의사는 포기 하라고 하지만
살아있는데 어쩝니까
오래전 10년 됐네요
그 녀석 살려 보려고
두달을 분유 먹이고 정성 들였는데
결국엔 떠났지만
두달 동안 나와 우리아들들
그 녀석 땜에 많이 행복 했어요
애완용 강아지처럼 우리만 따라 다니고
순하기도 했어요
(보통의 송아지들은 그저 바라 볼수는 있어도
가까이 가서 만지거나 쓰다듬을 수는 없어요
사람이 가까이 가면 도망 가거든요
코 뚜레 해서 메놓은 소들이나 등을 쓸어주고
만지고 가까이 할수있지
요즘처럼
그냥 풀어서 키우는 소들은 만질수가 없답니다)
아이들이 띨띨이 라고 불렀어요
"띨띨아~~~ 띨띨아 ~~~"
부르면 다가와서 같이 놀고 풀밭에도 같이가고...
왜
좀 똘똘치 못한 아이들이 순하고 착하지요
송아지들도 그래요
그 녀석
아이들과 사진도 여럿 찍어뒀는데
사진첩 뒤적일때마다
내 가슴에 되 살아나곤 합니다
수의사가
나 한테 대단 하다고 칭찬 했어요
정성 스럽게 두달이나 살렸다고...
이만하면 살인방조죄는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