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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


BY 운주산야풍 2004-06-02

모정
            
고요한 산 속
캄캄한 하늘아래
새끼 찾는 어미의 애끓는 울부짖음이
어둠 속을 날아간다

늘 같이 놀던 순둥이(개)가
어쩌자고?
송아지를 물었는지
구멍 뚫린 어깨 죽지 사이로
죽음의 그림자 찾아들고

 

수의사가 오고
밤새워 간호했는데...
앓는 소리도 못 내고
끝내 우리 곁을 떠나간 녀석
엄마가 애타게 찾아도
대답한번 못하고
애끓는 엄마를 남겨두고
홀로 떠나간 녀석

어미의 애끓는 울부짖음은
목이 쉬어 더 이상 소리를 못 내고
퉁퉁 불은 젖이 가라앉을 때까지
산 속에 메아리 친다
한숨 섞인
내 애간장도 녹아 내린다
내 심장도 까맣게 타 들어간다

 

등록
  • 캐슬 2004-06-03
    어떻해요?
    송아지의 어미는?
    개는 어쩌자고 이쁜 송아지를 물었대요?
    혼 내 주시지?
    에고 속상해!
  • 빨강머리앤 2004-06-03
    송아지의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고여 있는 모습을 보느 것만 같습니다. 너무 안타깝네요... 그나저나 그 순둥이는 어찌 되었나요? 반성중인가요?
  • 운주산야풍 2004-06-03
    그 순둥이 결국 4마리의 송아지를 물었고 그게 사냥개의 일종이라서 꼭 목덜미를 뭅니다 그리곤 놓지 않습니다
    또 한번 가슴 아픈 일이지만 순둥이 멀리 팔았습니다
    지금 사진만 남아 있지요
    가슴 아픈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제는 못 생긴 발바리종만 여럿 키웁니다
  • 청송 2004-06-05
    어머나 ....그 순둥이가 순둥이아닌가봐요...하긴 개들도 어린아이나
    자기보다 약하다 싶으면 그런 공격성이 생긴다더군요
    아까버라 ..불쌍하고....어미소의 절규가 들리는둣 하네요
  • 야풍 2004-06-07
    송아지들이 해질녘이 되면 한바탕 뛰어 다니거든요
    아마 자기도 뛰고 싶었는지(묶여 있으니까) 아님 장난을 한 건지
    알수는 없지만 정말 순하고 착한 놈이 ...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순둥이를 팔았지요
  • 세실 2005-01-28
    저런 키우던 순둥이한테 송아지가 물려죽은 경우도 있었구나
    얼마나 가슴아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