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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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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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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2


BY 수련 2006-05-12

종로3가에서 맞출 때는 그냥 디자인도 예사로이 보고
진주 알 크기도 섞여있으니 그다지 크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집에 가지고 와서 펼치니 웬 진주 알이 그리 큰지.
14미리 라는데 진짜 커 보인다.

며느리 될 아이는 다른 보석보다 진주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 이왕이면 본인이 좋아하는 것 해주면 좋겠지'


반면에 다이야는 5부인데도 왜 그리 작아 보이지?
아니 저 조그마한 것이 한 세트에 5백만원가까이나 한다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사치스럽다.

진짜 다이야반지를 꼈다고 어느 누가 굽신 거리지도 않을건데,
진주 알이 크다고 다른 눈으로 볼 것도 아닌데
왜 모두들 패물에 이토록 관심이 많아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선 눈으로 보기에는 아름답다. 딸이 내 손에 끼워준다.
"엄마는 다이야몬드반지 한번도 안 껴 봤죠. 요때 한번 껴 봐요."
"너거 옴마 손도 못생겼는데 반지 버릴라 끼워주지 마라이"
"당신은 나한테 뭐 해 주었는데..'
입이 달싹거리다가 그만 두었다.
괜히 과거를 들먹여 분위기를 깨면 안되니까..ㅎㅎㅎ

내 새끼손가락에나 겨우 들어가는 반지를 보면서
펼쳤을 때의 그 화려함에 탄성을 질렀던 때와 달리
내 손에 끼우니 빛이 발하지가 않는다. 다 임자가 있는 모양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후줄구레한 여자가 걸치면 못나 보이고
가짜라도 귀부인이 끼면 진짜가 되어 더 멋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내 며느리가 목에 걸고 손가락에 끼면 더 예쁠 것이다.

언제 아들 것을 사주었는지 양복, 코트, 시계, 반지, 만년필, 지갑과 밸트가
또 한 상자에 들어있다.
사위를 보니 어지간히 좋은가 보다. 아들과 함께 다니면서 사주었다네.
치! 저 놈은 내가 며느리와 같이 다니면서 옷을 사주겠다고 하니
기겁을 하며 말리더니...
아들놈 키워 봐야 다 소용없다니까.
며느리 화장품, 핸드백, 시계, 정장을 싼 보자기를 열어보니
나하고 같이 가서 안 사길 잘했다 싶다. 야무진 아이같다.

시부모 칠첩반상기와 은수저 한 벌이 또 다른 청홍보자기에 싸여있다.
요즘은 은수저에도 금박으로 문양이 새겨져있다.
특이해 보인다. 이다음에 우리 딸 시집보낼 때
이런 수저를 사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참 아이러니하다. 내가 신랑엄마가 되어 예단을 받으면서
다음에 신부 엄마가 되었을 때 입장을 바꾸어서
예단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뒤집어 하게되니 .. 우습다.

조그만 예단지갑에 돈 봉투가 들어있다.
친척들 예단비와 남편과 나, 딸애의 옷값이 포함되어 있다고 아들이 설명한다.
그리 많은 돈도 적은 것도 아닌 적당한 금액이다.
얼마를 보낼까 하고  고심을 했을 것이다.
돈의 액수를 떠나서 액수를 정할 때
고민했을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니 그저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다.


옆에서 다른 보자기를 풀던 딸아이가 '옴마야' 하면서 호들갑을 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