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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BY 낸시 2021-10-23

글로 쓰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줄 미처 몰랐다.
배심원 재판을 한다하니 배심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이해시켜야 한다.
그들이 알기쉽게 상황을 설명해야하는데 그것이 무척 어렵다.
아컴에서 20년 넘게 갈고 닦은 글쓰기 실력이면 될 줄 알았더니 글이 써지지 않는다.
둘 사이에 일어난 수많은 사건을 다 쓸 수는 없고 무엇을 빼고 무엇을 넣어야 하는지.
아 다르고 어 달라서 어떤 단어를 쓰는지에 따라 제대로 전달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그 동안은 그냥 사실대로 말하면 되겠지 했는데 막상 닥치니 걱정이 된다.
지금껏 살면서 법이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그런가.
그 이유가 제대로 된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이해시키지 못해서 일 수도 있지 않을까.
어떻게 이 상황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스페인어 공부도 잠시 중단하고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을 글로 써보기로 한다.
 
처음부터 후랜차이즈 꿈을 안고 식당을 시작했다.
꿈이 있으니 열심이었다.
새벽 3시에 식당에 나간 날도 수두룩하고 식당 바닥에서 모자란 잠을 때운 날도 수두룩이다.
잠이 항상 모자라 졸음운전을 하다 죽을 뻔 한 적도 있다.
그렇게 열심히 해도 물론 수 많은 실수와 눈물과 여려움이 있었다.
20년 이상 외교관으로 일해서 저축한 돈과 퇴직금으로 받은 돈도 모두 식당에 쏟아부어 한 푼도 남지 않았다.
그렇게 노력해서 인기도 있고 매출도 좋은 식당을 만들었다.
휴스턴 크로니컬에 죠지타운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식당 일순위에 우리 식당 이름이 오르기도 하였다.
그렇게  십여년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후렌차이즈를  해보라는 권유을 여기저기서 받기 시작했다.

그 때 마침 다니던 직장을 잃을 위기에 있는 남편의 후배가 있었다.
목사였지만 두 군데 교회에서도 쫒겨났다.
어린 두 아이와 직업이 없는 아내하고 생계가 막막하다 하였다.
크레딧 카드 빚도 못 갚아 신용불량자가 되었다고 하였다.
남편은 후배라고 같은 목사라고 도와주고 싶어했다.
그 사람이 학원을 할 때도  임대계약에 보증을 서기도 하였다.
그 학원도 잘 되지 않는다고 일년 쯤 지나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
하지만 영어도 잘하고 컴퓨터도 잘하고 잘 웃어서 식당을 하면 잘 할 것 같았다.
동업으로 후랜차이즈를 일구어보자고 내쪽에서 먼저 권했다.
돈이 넉넉하지 않아 은행융자를 받아 식당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세번째 식당, 몇달이 지나지 않아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이익이 나니 동업으로 후랜차이즈를 일궈보자고 시작했던 사람이 그 식당을 자기 소유로 하고 싶다고 한다.
돈 한푼 없는 사람이, 식당을 자기 소유로 달라니 염치도 좋지.
하지만  후랜차이즈로 가기 위한 좋은 실험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은 생계해결이 되고, 우리는 후랜차이즈 꿈에 한발 다 가까이 가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서대로 이행하면 무슨 문제가 있으랴 싶기도 했다.
식당을 운영할 운영자금까지 빌려주며 식당 소유권을 그 사람에게 주기로 하였다.

계약서를 작성했다.
첫째는 3년에 걸쳐 우리가 투자한 금액을 갚는다.
두번째는 삼만불이 넘는 매출에 대해서는 10퍼센트를 상호와 메뉴 사용료로 낸다.

4년이 지났다.
3년에 걸쳐 투자한 금액을 갚기로 한 것은 갚았다.
그 만큼 장사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주기로 한 상호와 메뉴 사용료는 주지 않는다.
돈이 없다하면서 또 하나 식당을 열었다.
지금 하는 곳이 주차공간이 좁다고 이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두번째 식당을 오픈하면서 가져간 그릇값도 주지 않는다.
수시로 우리 식당에 와서 가져 간 재료값도 떼먹기 일쑤다.
그러더니 식당 임대 재계약을 할 때가 되니 도와달란다.
임대계약은 우리 이름으로 되어있고 재계약의 권리도 우리가 갖고 있다.
그런 부탁을 하려면 줄 돈을 먼저 주어야 한다니 주어야 할 돈이 없다한다.
무슨 말인가 싶어 변호사를 찾았다.
변호사가 알아보더니 우리 상호와 상표를 자기 이름으로 등록을 했다고 한다.
자기 이름으로 등록된 상호 사용료이니 줄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이다.

양쪽 모두 변호사를 사고 법정 다툼에 들어갔다.
그쪽에선 우리가 오히려 사깃꾼이라고 한다.
약자를 억압해서 그 쪽에 불리한 계약을 강제로 맺게 하였다는 것이다.
그가 우리를 만나 잃은 것이 무엇이고 얻은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그가 가졌던 고물차 둘은 비싼 새 차 둘로 바뀌었다.
아들은 골프합숙훈련을 받고 딸은 비싼 사립으로 전학시켰다.
잘 나가는 식당 두 개의 주인도 되었다.
투자한 금액을 갚은 것을 마치 우리가 대단한 이익이라도 취한 것 처럼 말한다.
우리가 자기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받아 챙기고도 임대계약 새로 하는 것을 도와주지 않고 식당을 빼앗으려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식당을 빼앗겠다는 것이 아니라 새 임대계약을 맺는데 도와달라고 부탁하려면 계약서대로 이행하라는 것이다.
투자한 금액을 모두 갚았으니 상호와 메뉴도 자기네 것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자기네 것을 자기네 것이라고 등록했는데 무엇이 잘못이냐고 주장한다.
계약서는 투자금을 갚는 것과 상호와 메뉴 사용료를 분명히 구분하고 있음에도 그런 억지를 부린다.
말이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도 헷갈린다.

그 사람이 식당 하나에 두 개의 사업 등록을 했다는것을 나중에 알았다.
매출을 두 개 사업으로 나누고 한 쪽 매출을 근거로 우리에겐 삼만불이 안된다고 사용료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가 그의 매출을 확인할 수 없도록 비밀번호를 바꾸고선 우리가 그렇게 하라고 했따고 주장한다.
돈을 받아야 할 사람에게 그리 말하다니 우리가 정신병자란 말인가
식당을 시작할 때부터 그리한 것을 보면 처음부터 돈을 주지 않으려고 작정한 것 같다.
그런데 우리보고 사깃꾼이고 갑이 되어 을을 핍박했다고 주장한다.
있는 사람은 모두 사깃꾼이고 을을 핍박하는 갑으로 몰려도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내 의도는 분명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였는데 왜 이리 꼬여버렸을까.
직장에서도 쫒겨나고 교회 2군데서도 쫒겨난 사람과 같이 일을 도모한 것이 잘못이다.
그런 사람은 굶어 죽든 말든 모른 척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한 것은 내 어린 시절의 가난 탓이기도 하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 가난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안다.
그래서 못 본 척을 못한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