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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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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꽃


BY 수련 2004-04-22

 

                    제비 꽃



                       함 기순





뒷걸음 치는 님의 옷자락을 잡아두려

서럽도록 몸부림을 칩니다



님의 발길이 내 앞에 멈추면

반가움과 아픔에 목이 메입니다



이름모를 새의 노래에 님과

손을 맞잡고 푸른 춤을 추면서





남루한 세월 모두 잊어버리고

바람에 온 몸을 드러내렵니다



기약없는  여운을 남겨두고

떠나가는 님을 차마 잡지 못해



마지막 꽃잎이 질 때까지

님이 밝고 간 그 언저리에서



섦은 삶 떨쳐 내고

진정 그리워하며 묻혀 있으렵니다

   

집 뒷산으로 가는 자락에 제비 꽃이 드문드문

피어있dj 몇송이 캐서 화분에 담으려고 갔는데
너무 이뻐서 되려 서럽더군요. 차마 캐지못해

민망하게 손에 든 꽃 삽을 흔들며 집으로 돌아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