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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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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서정


BY 수련 2004-04-04

세상이 잠든 적막속에 소리없이

내린 비는 이른 아침에 그치고

베란다 창문 여는 소리에

놀란 물방울 하나 발 아래 툭 떨어진다

길가에 늘어선 벚꽃나무 물 구슬 머금고

풋웃음 담은 하얀 꽃 하나 둘 셋 ...

나무잎에 매달린 물 먹은 기억들이

3월의 이슬로 아침을 곱게 다려 가슴에 간직하련다

손에 닿을 듯한 잎새 하나에 그려지는 그대 얼굴

어스름 해질녘 어쩌면 길가에서 스쳤을까

꿈결에서 지나간 것 같은 낯익은 웃음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하얀 꽃잎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