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배워보려 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광케이블 시대지만
조금씩 느려지는 연습을 하려 합니다
아침마다 신문 보기를 숨막히게 좋아하고
메일 온 것을 따로 수첩에 적어보는
느려지는 연습을 하려 합니다
결코 게으르지 않는 느림으로
이 여름엔 자전거를 배워보려 합니다
운전을 하고 다녀 불편함은 없지만
페달을 밟고 바람을 맞아보려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발을 움직여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음을.....
그리하여
자전거 타기를 배우려 합니다
5살 꼬마도 할 수 있는 것을
서른 몇살의 나는 좀 두렵기도 합니다
땀이 흐르는 것을 몸으로 안으며
바구니엔 시장에서 사온 포도 몇송이를 담고
구불 구불 달려도 보고
건널목에선 핸들을 잡고 조심스럽게 걸어도 볼것입니다
찌르릉 찌르릉......
자전거 소리도 신나게 울려 보고
그리하여
자전거 타기를 배워보려 합니다
2004년 7월 눈이 부시게 햇살고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