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바람의 시작과 끝을 알리듯 그리움을 안고 달려 올
단정하게 예의 바른 인사말뿐일지라도
싸늘한 봉투를 열면
그리운 숨결이 호흡하는
아쉬운 글들뿐이지만
우표가 붙인 엽서 한장
빠알간 우체통을 지나
푸른 직인을 엎고서
그리움을 헤쳐 달려온
우표가 붙인 편지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