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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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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빈들


BY 겨울소나기 2004-05-19


 

  보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모습

  그리움으로 추하게 웃고 있는

  나의 하루를....

 

  나무가 병들고 바람은 불어도

  그렇게 믿고 싶었습니다

  내밀면 사라질 것 같은

  십대의 우리들에게도

  백마를 탄 왕자가 나타나리라고

 

 하늘이 종일 울음을 토해도

  내 열아홉의 가을은

 이제 슬프지 않습니다

 아직 무작정 웃을 수 있기에

 그렇게 애써 묻지 않아도

 이 가을엔 대답하겠습니다

 결국은 혼자이어도 울지 않겠다고

 

 비가 오지 않는 날

 안녕이란 좋지않아

 그냥

 그냥 다음에 만나자고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