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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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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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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온 사랑 겨울로 떠나간다.


BY 詩人의孤獨 2004-02-16

3 편 - 운명, 저 깊은 바다
"야! 너무 예쁘다"
"뭐 가요?"
"이 시요"
"이 시 어느 분 거 에요"
"왜요?"
"나도 사서 보려고요"
"안 팔아요"
"이 노트를 산다는 게 아니고요"
"알아요"
"그럼?"
"아저씨 시 에요?"
"그렇구나! 아저씨 시인이세요?"
"아니요"
"제가 보면 안 되요?"
"난 지금 바빠요"
"부산까지 따라가면 안 되요?"
"싫습니다"
"그럼 부산에서 만날 수 있어요?"
"싫어요"
"그럼 저 안 내려요"
"명함 없어요?"
"없어요"
카세트 밑에 명함 집을 발견한 여자는
"이거 아저씨 명함이죠?" 
"와 아저씨 부장이에요?"
"한올 주식회사 특수 사업부 영업 팀장 吳 炳 煥"
"아저씨 성함이 병환이에요?"
 "......"
"그렇구나 알았다. 제가 전화해도 되죠?"
"전화하면 만나줄 거죠?"
"약속하면 저 내릴 게요"
"......"
"약속 안 하면 저 안 내려요"
"알았어요"
"약속하신 거 에요?"
"그래요"
"이제 내리세요"

                                 
당돌한 듯하지만 왠지 밉지 않고 밝고 투명한 웃음이 괜찮은 여자다 싶은 생각을 한다.
그렇게 여자와 헤어지고 병환은 부산에서 일에 정신 없이 매달렸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제 돌아갈 날이 이틀 남았을 때
일과를 끝낸 병환은 씻고 저녁을 먹으러 갈 참이었다.
핸드폰이 울린다.
"네! 오 병환입니다"
"안녕하세요?"
여자의 목소리다.
"네. 근데 누구십니까?"
"전 데요. 기억 안 나세요?"
몇 일 전 고속도로에서 아저씨한테 도움을 받았던......
"아! 안녕하세요"
"지금 어디세요?"
"숙소입니다"
"약속 지키셔 야죠"
"무슨 약속?"
"저 한번 만나준다고 하셨잖아요"
"네"
"지금 만나요"
"광안리 해수욕장에 오면 그늘이라는 레스토랑이 있어요"
"그리로 올 수 있죠?"
"알았습니다"
"꼭 오실 거죠?"
"......"
"대답 안 해요?"
"알았어요, 가죠"
"올 때까지 기다 릴 거 에요"
"네"
레스토랑은 2층에 있었다.
문 오른쪽 안쪽에 2인 석으로 되 있는 곳에 그녀가 앉아 있다가
병환을 발견하고 큰소리로 부른다 .
"여기 에요"
"안녕하세요?"
"고마워요. 전 안 오시는지 알았어요"
마주앉아보는 여자는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어딘지 조용한 분위기에 쓸쓸하기까지 하였다.
"부산이 집인가요?"
병환이 먼저 입을 물었다.
"아니에요 놀러왔어요"
"네"
"일은 다 보셨어요?"
"아뇨 내일까지 해야됩니다"
"전 내일 올라가요"
"그러세요"
"전 서울이 집이에요"
"전, 인천입니다"
"네"
저녁을 마치고 둘은 약간은 차가워진 바다를 걷고있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여자의 머리카락에서 쓸쓸한 기운이 보였다.
어색함을 쫓듯 여자가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묻질 않으시네요?"
"후 후 후 물어야합니까?"
"그건 아니지만..."
"저, 궁금한 게 있어요"
"뭔 데요?"
"아저씨 시요"
"네"
"그거보고 싶어요"
"별로 좋은 시 아닙니다. 보여 줄만큼"
"그래도 보고싶어요"
"음"
"보여줄 거죠?"
"......"
"조금 있으면 겨울인데, 아저씨는 결혼 하셨어요?"
"......"
"......"
"그만 가죠"
"벌써 요?"
"늦었어요"
"......"
여자가 가만히 따라온다.
"저 먼저 갈게요"
자동차 문에 키를 꽂는 병환의 등뒤로 여자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