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강 지산 해가 지는 강가에 이미 게슴츠레 눈물이 뿌려지고 갈대숲 소리없이 밀려오는 어둠의 둥지에서 수줍게 뒤돌아보며 내밀어주던 초막의 고향집 물방아 돌아가는 소리는 시간의 벽을 넘나드는 환상 이였고 그속에 비웃음을 품고 반대로 살아 움직이는 거울 이었다 건너 갈수없는 환상의 밤은 어느새 나를 옮아 매고 군데 군데 퇸적된 경계로 살아서 누에고치처럼 촘촘히 아품을 감싸안고 밤과밤 사이로 태어나는 이슬같은 바람에도 속하지 못했고 고향 언덕에 초라한 들풀도 되지못했다 도시에 다시 경계가 밀려온다 거울속에 반대로 움직이는 비웃음이 건너오고 아무 곳에도 살 붙이지 못한 굉음조차 건너왔는데 빨간 신호등 옆 횡단보도에 반대로 움직이는 거울속의 나만 홀로 건너지 못한체 어둠과 밝음의 경계에 걸터앉아 강촌에 내리는 강물로 접어든다 2002년10월호 월간한맥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