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강 지산
길은 살아있는 부호
척후병을 보내서 요새를 생산하고
빈부의 원칙을 실어 나른다
낮선 정류장에 내리지 말아야 했다
이 샘의 물도 마시지 말아야 했다
은행들은 신용불량자를 만들고
광고 전단지는 내 누이들에게
출장 마사지를 종용하고 있다
도시는 살아있는 부호
독촉장은 도시를 떠나라 예고하며
초대장은 황홀한 설래임으로 유혹한다
부싯돌처럼 반짝이는 애환을 쫓아
流浪(유랑)의 하루는,끙끙되는
편두통 신음을 연료 삼아 달린다
2003년12월 문학저널에 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