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시 속에서
저 혼자 하얀 가슴을 지키며 견딘 다는 건
어쩌면 제 살을 찔려대는 저 푸른
은장도의 긴- 밤보다도
더 고통스런 수절의 힘든 세월 이었을지도 몰라
고독의 칼날은 죽음보다 무서운
그리움을 꽃 피우기에
긴 세월~
모래 바람 휘 날리는 사막의 한 가운데서
저 홀로
긴 외로움과 깊은 고독이 잘 발효된 눈물의
진한 독주를 숱하게 마시는 동안에
사랑과 이별과 용서는
이미 온몸에 익숙해진 중늙은이 아침 산책마냥
일상화 된 관습으로 익혀져 있었다.
삭막한 사막의 한 가운데서
모질게 살아 남는 눈물겨운 투쟁을 해야만 했기에
밝아 오는 새벽 이슬 빛 눈물을
온 몸으로 빨아들이며 전쟁을 치르는 동안
가슴은 온통 핏빛으로 붉게 물들어져
삭막한 사막의 한 송이 고운 꽃잎으로 피는
영광의 날 맞는다.
비록
그 화려한 꽃잎 속
그윽한 향기가 없다 할지라도
들길에 피어나는 한 송이 들꽃처럼
청초한 모습이 아닐지라도
두 눈 시리도록 화려한 빛깔 속에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없을지라도
온 생애를 눈물로 기다려 온
그리움의 향기 까닭에
떨리는 영혼 속
강한 진동을 느낍니다
사랑의 느낌
눈꽃 속이라 할지라도
온 몸 땀 뻘뻘 흘러 내리는 따스한 비닐 하우스 안처럼
불꽃 같은 붉은 햇살 비추이는 날이면
남 부럽지 않는 찬란한 빛깔의 화려한 왕궁에서
세상 그 어느 꽃보다 뒤지지 않을 만큼
고운 꽃잎 피우면서도
스스로의 눈물 속 감옥에 갇혀 버린
긴 사막의 숨 막히는 행로 속
험난한 세파에 물들지 않고 순결을 지켜 낸
고귀한 자태의 너
선인장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