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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꽃...2


BY 보고픈 마음 2004-01-10

..

    
    
    삭막한 도시 속에서
    저 혼자 하얀 가슴을 지키며 견딘 다는 건
    어쩌면 제 살을 찔려대는 저 푸른
    은장도의 긴- 밤보다도
    더 고통스런 수절의 힘든 세월 이었을지도 몰라
    고독의 칼날은 죽음보다 무서운
    그리움을 꽃 피우기에
    
    긴 세월~
    모래 바람 휘 날리는 사막의 한 가운데서
    저 홀로
    긴 외로움과 깊은 고독이 잘 발효된 눈물의
    진한 독주를 숱하게 마시는 동안에
    사랑과 이별과 용서는
    이미 온몸에 익숙해진 중늙은이 아침 산책마냥
    일상화 된 관습으로 익혀져 있었다.
    삭막한 사막의 한 가운데서
    모질게 살아 남는 눈물겨운 투쟁을 해야만  했기에
    밝아 오는 새벽 이슬 빛 눈물을
     온 몸으로 빨아들이며 전쟁을 치르는 동안
    가슴은 온통 핏빛으로 붉게 물들어져
    삭막한 사막의 한 송이 고운 꽃잎으로 피는
    영광의 날 맞는다.
    
    비록
    그 화려한 꽃잎 속
    그윽한 향기가 없다 할지라도
    들길에 피어나는 한 송이 들꽃처럼
    청초한 모습이 아닐지라도
    두 눈 시리도록 화려한 빛깔 속에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없을지라도
    온 생애를 눈물로 기다려 온
    그리움의 향기 까닭에
    떨리는 영혼 속
    강한 진동을 느낍니다
    사랑의 느낌
    
    눈꽃 속이라 할지라도
    온 몸 땀 뻘뻘 흘러 내리는 따스한 비닐 하우스 안처럼
     불꽃 같은 붉은 햇살 비추이는 날이면
    남 부럽지 않는 찬란한 빛깔의 화려한 왕궁에서
    세상 그 어느 꽃보다 뒤지지 않을 만큼
    고운 꽃잎 피우면서도
    스스로의 눈물 속 감옥에 갇혀 버린
     긴 사막의 숨 막히는 행로 속
    험난한 세파에 물들지 않고 순결을 지켜 낸
    고귀한 자태의 너
    
    선인장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