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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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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30일 회식 끝


BY 우체국 2003-12-31

 

작가 : 우체국
 

2003년 12월 30일 회식 끝

 

한해를 보내며....

"오늘이 회식은 끝 일거다 피곤해도 가자!"

남편의 한마디에 뭐 그리 내가 바쁘다고 ........

"그래 갑시다 ."

"그런데 이번은 좀 다른 스케줄을 잡아보죠?" 라고 내가 말 했다

"뭐하면 되는데?"

"아니 영화를 하나 본다든지 음악회를 간다든지 분위기 좀 살려 늘 하는 것 말고 말이예요."

"그럼 생각해 봐라"

오래 전에 계획도 없었고 급하게 생각하려니 영화관으로 가자는 생각이 났다 그래 영화를 보는 거야 라고 생각하며 장소인 ##갈비집으로

그러나 조류 독감으로 광우병으로  갑자기 우리는 횟집으로 자리를 옮겼다.맛 있는 회를 먹으며 그 간의 이야기를 하는데 일곱 집의 사정이 다 다르다 정년퇴직하고 연금으로 사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연금을 한꺼번에 받으면 자식들이 눈독 들여 안 줄 수 없고 노후에 자식에게 손 벌일 일이 생기므로 연금으로 해서 눈치 안보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아니야 자식이  사업을 하는데 몰라라 할 수 없어 도와 주며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앞앞에 닥치면 형편 가는 데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 등등

또 한편 손자녀석 봐 주는 재미로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등장하고 다른 사람이 손주 녀석 보다가 폭싹 늙은 이야기를 하며 미리 봐 준다하지 말고

닥치면 상황 보고 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회 맛이 달다가 쓰다가

우리의 이야기 따라 달라지는 회 맛처럼 산다는 것도 그런가 보다.

정년이 아직 멀리 있는 우리 부부는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로 들을 것 만은 아닌 것 같아 귀담아 들으며 우리의 노후가 스쳐지나 가는데 거리의 찬 바람이 식당으로 확 들어왔다.

그렇게 무르익던 저녁을 마무리라도 하듯

뜻 깊은 밤을 만들기 위해 남편이 한마디 한다

오늘 선배님들과 사모님들과 함께 뜻 깊은 밤을 보내기 위해 영화를 한 프로보고 가시면 어떨까 하는데 어떨까요?

그래 좋지...역시 젊어서 좋다

누구 한사람 반대 없이 우리는 극장앞에 서서

그 동안 힘든 이야기도 잊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보는 것이

영화 감상의 평준화라는 결론을 내리고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까지 담아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보기로 했다

이렇게 우리의 망년회는 막을 내리고 내일이면 또 그리워 질 오늘을 보내고 있다.(선배님 힘내세요! 언제나 오늘부터 시작인걸요,,,,^^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