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자갈치 시장에는 추석이 당도해 있고
나에 마음에는 당신이 당도해 있습니다
늦더위 등줄기를 적시는 당신의 땀방울이
배 바구니마다 가득다득 담겼습니다
뼈마디 골다공쯤이야 무섭지 않다는 당신
저녁노을 데불고
어두운 부엌 홀로 드실 찬 없는 밥상이
자갈치 시장으로 당도해 쓸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