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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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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내숭이 필요할 때


BY 우체국 2003-12-30

   적당한 내숭이 필요해
작가 : 우체국
 

12월 그리고 회식

 다이어트는  나중으로 미루고 부폐 음식 한 접시를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서로의 눈빛이 노래방이라도 가고 싶다고 한다

해운대는 바다만 바라 봐도 노래가 절로 흘러 나오고

우리의 흥을 돋아 주는 일만 오천원을 지불하고 우리만의  방으로 들어 갔다

잠간 동안이라도 우리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낮에 오면 죽이겠는 걸.....비오는 날 아!!!...호호호 하하하

감탄사를 마음 껏 보내며 자리에 앉아 '금영' 노래책을 넘기는데

첫 곡을 선택하는 사람을 주시하며 책장을 이리 저리 넘긴다.

이 예민한 탐색전..................(처음으로 함께 온 것을 알 수 있다)

한곡씩 부르고 나서야  한 옥타브씩 오르기 시작하고

점점 흥으로 치달리며 바다를 흔들기 까지 한다.

조금 전의 탐색  곡은 간곳없다  약 20분 후 부터....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시간을 보내고 각자의 오늘 흥행의 기여도를 말하는데

제일 스타가 한마디 했다

노래방에 처음 가면 분위기 파악 할 것

특히  남편 모임에서 함께 갔을 때

처음에는 노래 못한다고 뺄 것

두어번 빼다가 조용한 건전가요에 가까운 곡으로 부른다

그 다음 분위기가 익어가더라도 흥을 더하는 노래는 자제할 것

그러다 기분이 더 좋아져도 본색을 들어 내는 노래는 하지말 것 왜냐하면 아니 매일 서방 일 보내고 노래만 했나?라며 흉을 보기 때문이다 함께 놀고도.......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그러면 기분 잡친다. 아니 다 같이 놀기 위해 왔는데 빈정 거린다든지 놀순이 취급 한다든지(자기들은 더 신나게 놀고는........자기 마누라는 얌전하다는 투로)

그 후

1.남편 모임 2차는 될 수 있으면 가지 않는다.

2.만약에 가더라도 박수만 친다 .(속으로는 느그만 놀줄아나 하면서 )

3 노래가 하고 싶은 경우 조용한 노래 몇곡하고 온다(.다음날 바로 친구들 만나서 신나게 논다)

우리는 이렇게 오늘 흥행의 결과가 좋은 것은 우리가 처음 왔으나  마음 놓고 놀았다는 거다

그래서 우리는 어울리는 조가 되었고 모두 내숭을 떨어 보았다는 말에 동지애를 느끼며

내숭과 거리가 먼 우리는 내숭떨지 않는 해운대 바다와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우리조 화이팅.........................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