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시리 눈시울이 젖어듭니다.
언제 부턴가 그냥 외로워 싶고 엉엉 울어 버리고 싶었습니다.
혼자이고 싶었고
즐거운 일이 있다해도 그리 즐겁지가 않았고
웃음을 잃은지가 꽤오래인것 같습니다.
그러는 사이 내머리엔 간간히 내밀던 하얀색의 머리칼들이
수줍음은 저라가라하고 서로 잘났다고 내기나 하듯 고개를 들이밀었습니다.
앞, 옆,귀밒을 따라 뒤로 어디하나 성한곳이없게 은빛으로 장식 하고 말았습니다.
이거야말로 세월이 가져다준 선물이던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나더군요,
남편이 사사건건 하는 행동이며 말투들이 하나같이 자신을 무시하는것 같이 다가올뿐이며 하나밖에 없는 아들놈의 행동역시나 나를 서럽게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왜그리도 나를 서럽게 하는건지 엉엉 울고 싶을때가 많았습니다.
어느날 잇몸에 염증이 나기 시작하더니 땜질해놓은 치아들이 말썽을 부려 참다참다
시간내어 그것도 일년을 미루다 기어코 칫과를 갔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치료대에 누웠지만 눈물이 솓아져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벌써 이렇게 해야 되는건가를 생각하니 비참했습니다.
다되었구나.
내나이 오십도 되지 않았으면서도 기계가 고장나는걸 보니 다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겹쳤습니다.
나를 한번더 돌아볼 시간도 없이 치매가 찾아온 친정 모친품에 쌓여
어지러운 생활하느라 잠깐한 모양이입니다.
어느새 머리는 백발에 가까
워졌고 이빨은 충치가 먹어 보기좋게 다운을 시키고 새것으로 교체를 해야 합니다.
평소자신을 관리하지못한 자신에게 잘못이 있어면서 나이탓을 하는 내가 한심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더욱더 서러운 것입니다.
어리석은 인생이기에 자그마한 이런것에 머물러 울고 해야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여자이기에 멋을 찾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멋을떠나 내가 왜 이런 여자여야 했는가! 흰머리가 이렇게 많이 날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이빨을 빼고 다른 부속물을 넣는다고는 상상도 하지못한것입니다.
이럴수도 있다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우울증이 찾아온것 같습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바깥출입도 자제한지도 오래입니다.
그렇게 밖을 나가기를 좋아 하던 자신이 언제 부터인가 그랬습니다.
오춘기가 찾아온 모양입니다.
구춘기가 찾아온 나의 모친과 짝꿍이 되어 하모니를 이루긴 하지만 이모습을 보고있는 우리 남편은 얼마나 고달플까를 지금에야 생각이 납니다.
정신이 버쩍 듭니다.
흰머리며 교체해야하는 치아들이며 순순히 받아들여야 하는 인간의 대역사를 위해
조용히 내일을 맞이해야할것 같네요.
하지만 내나이 사십이 그대로 머물렀으면 하는 바램은 아닙니다.
멋지게 아름답게 성실하게 봉사하고 열심히 살고싶기에 건강해지고 싶은마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