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자치구별 분리 배출 기준이 다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119

2월에는.........


BY 풀잎 2004-02-01

한해가 지나 어느새 2월이다.

눈발 날리며 불어대던 세찬 바람구경한번 못하고 겨울은 지나가 버리고 말것인가?

올해엔 아무 한일도 없이 자신을

앉은뱅이로 만들어 버린채 한해를 보내 버리고 말았다.

벌써 2월이 앞을 펼쳤고 그지없이 따뜻함과 같이 밀려오는 뿌연 안개들이

답답한 가슴을 더욱더 답답하게 보채고 있다.

정리가 되지 않은채 널려 있는 생각과 주변의 모든것들이

지우면 지울수록 더 또렷하게 번뇌망상되어 내 육신앞에 머물고 만다.

유난히 빛나던 두발의 거칠음과 솜털같이 부드럽다고 맘속으로 은근히 자랑하던 피부마저도

어느새 낙엽이 지는건가 !!

그렇게 자신 만만하던 모든것들이 겁없이 무엇이든 덤벼들던 그런것들이

이제는 망설여지고 언제 그랬냐듯이 나를 비웃고 있다.

2월 에는 날마다 새벽예불에 동참하려 하던 다짐마저도 희미해지고 또 주저 앉으려 폼을 잡는다.

이제는 내 몸속과 주변에 자리 잡은 모든 각질들을 벗겨 내고 싶다.

갱년기가 가져오는 모든 핑게들을 저버린채 일어 나자꾸나....

소리쳐보고 다짐을 해보지만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눕고만 싶다.

질식해버리고 무기력한 자신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