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티브이를 보지도 않은채 방안으로 들어가 누워버린다.
아침 일찍 샤워를 하고 밥을 드렸지만 시큰둥한다.
식사중에 누가 있으면 항상 밥을 아끼시기에 자리를 피했다.
몰래 고개 쳐들어 밥상을 내다보았다.
누가 볼까봐 뒤로 한번 훔쳐보시더니 밥 한숟갈 더가져가 국물에 만다.
모른척하고 한숟갈 더 넣을려하니 배가 불러서 다 못 묵는다 하시며 끝내 사양하신다.
항상 마루에 앉아 종일 잘 버텨 오셨는데 요즘 들어선 다르다.
방안에서 이불을 덮은채 누워 계신다.
혹시나 싶어 손가락으로 하나둘셋 으로 테스트에 들어간다.
오십까지 잘 넘어갔는데 복잡해지는것 같으니 힘들다 하신다.
어머니 나이 아흔하나
아들 며느리는 다들 기피하고 있다.
오래사시니 여러가지 예들을 들어가며 터무니 없는 핑게를가지고
애써 멀어지려한다.
어쩌면 모정의 인연마저 끊으려는 심보인지 몰겠다.
여러가지로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해진다.
집을 다치우고 있으면 당신의 아들과딸들이 장롱을 가지고 온단다.
생선도 가지고 오고 고기도 여러가지모든것 다가지고 오니까 기다리란다.
딸내미 집에 계시는게 퍽 부담스러운가보다.
이렇게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는 노인네를 빨리 죽지 않는다고
살아있는 노인네를 구박하는 아들 며느리가 측은한 맘이 든다.
살아 생전 어떻게 해드려야 잘하는건지 모르겟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