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세살,
딸아이가 어느새
제가 입는 옷을 입어도 될만큼 훌쩍 자라버렸습니다.
며칠전 어른 매장에서 사준 파카를 입은
딸아이가 한살 더 먹어서인지 오늘따라 더 훌쩍 커보입니다.
오늘은 딸과함께 슈퍼에 가서 생리대를 샀습니다.
저는 오늘날까지 그냥 일반형 한 종류만 했는데
딸아이에게는 왠지 모르게
중형,소형,라이너까지 다 사주게 됩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딸아이가 친구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와 딸만이 느낄수 있는 그런 느낌...
TV를 보면서 함께 만두를 구워먹고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서로의 뱃살을 걱정하는 그런 느낌.
멋 있는 배우를 보면서 함께 가슴 설레는 그런 느낌.
무릎이 아프다하면 얼른 와서 주물러주는 그런 느낌.
어느새 딸이 저의 친구가 되어가고 있나봅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반복되는 엄마의 잔소리를
이젠 즐길줄도 아는 그런 나이가 되었나봅니다.
표현할줄 모르는 무뚝뚝한 엄마의 속마음도
이젠 조금씩 헤아릴수 있는 그런 나이가 되었나봅니다.
오늘 아주 오랜만에 딸아이의 머리를 감겨주었습니다.
두손 가득 사랑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