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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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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BY 산난초 2004-11-09

계절의 휘날레를 멋지게 장식하는것중에는

낙엽송 밑에 채곡히 쌓인 낙엽들이다.

하나 둘씩 나뒹굴때는 그 스러지며 내는 소리에 서글픔을 느끼다가 

 겹겹이 싸여진 모습에선  웬지 편안한 안식처같은 포근함으로 그 자리에 눕고 싶고 안가고 싶은 마음이다. 

 

어린시절  어른들은 땔감을 위해 나뭇잎을 긁어모으시면 우리는 그 무더기에서 낙엽들을 흩 부리며 신나게 장난치던 시절이 떠오른다. 머리카락이며 옷에 나뭇잎들로 삽살개가 되어 철없이 뛰어놀던 유년의 그 시절,

 

그 풍성한 가을을 한번더 만끽하고 싶은 요즘의 풍경속에 아늑한 모습보다 는

웬지모를 허허로움으로 가슴을 후비는 쓸쓸함이 싸아한 바람처럼 휩쓸고 지나가는 느낌이다.

 

무엇을 느끼며 살아왔는가?  아니 무엇을 깨달으며 살았는가?

 수없이 스쳐지나가는 날들과 사건속에서 나를 성숙시키며 지혜의 알곡을 챙긴것은 무엇인가!

 

낙엽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데  어리석게도 깨닫지 못하고 ,오늘도 아렇게 속절없이 하루를 열며 후회로 장식하려는가!

 

머물지 않는 시간들을 흘려 보내며 언젠가 통한으로 얼룩질 내 모습을 생각하면 맘껏 여유로울 수 없는게 지금의 마음이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왔지만, 그날 그날의 숙명앞에 오로지 나의 선택으로 치장된 날들이

내 인생을 그리며 장식해야 하는데 난 지금도 안타까움만 안고 동동거리며 먹칠로 망치는 인생을 사는것 같아 불안하다.

 

물기마른 낙엽들은 나에게 무엇을 말 하려 하는가!

무엇을 들어야 하는가!

 

가장 값진 인생길이 무엇인가!

이러면서도 난

어제와 같은 별볼일 없는 길을 가고있을것이다. 어리석게도.

 

가을은,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가슴들을 숙연하게하며 변해버린 젊은날의 초상들을 되세기고  앞으로 남은 여정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상념에 젖게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