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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BY 산난초 2003-11-10

    작성일 : 2002/10/30 08:28   


             
      [화두]


     

    한 삶을 살아가는데 무수한 물음표를 찍게됩니다.
    내가 왜? 태어났을까?
    왜? 살아야 하나?
    왜? 이렇게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
    왜? 원하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을까?
    왜? 원하는 자녀를 ..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왜? 나에게만 아픔을
    왜? 나에게 하필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

    필연의 운명같은 고통을 겪으며 아니 살며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내 본성의 생각대로 이 모든 고통을 겪으면 아마도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을 느끼며 살았을 것입니다.
    어느 한 순간 순간 고뇌 와 묵상을 통해 불현듯 깨달음을 얻습니다.
    밭에서 호미질을 하며 생각할때, 성당에서 기도할때, 길을 가다가.
    방에서 우두커니 있으면서 생각할때, 아! 그렇구나! 하고 말입니다.

    나 하나를 놓고 보면 아무 쓸모도 가치도 없는 빈약하고 초라하고 모순 투성이 이지만,
    하느님과 같이 할 때의 나는 진실하며 성실하고 감사한 마음이 충만하고 이대로의 모습에
    하느님의 원하시는 일을, 이 작고 보잘것 없고 아무의 눈에도 뜨이지 않는 천한 모습에서
    나를 통하여 내 마음을 주장하시고 나를 끌어 올리시고 존재가치를 부여해 주시고
    주님 안에서 모든일을 이룰 수 있도록 나를 이끄심을 나는 항상 느낍니다.

    나는 고집세고, 어둡고 ,미련하고 ,못나서 남 앞에 서기가 항상 부끄럽고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은 그런 나에게 하느님을 알게하시고 그 힘을 빌어 지혜로 하느님을
    보게하고 눈을 열어주시고 마음을 촉촉히 하여 마르지않게 해 주신것입니다.

    작은것을 귀하게 보는 놀라운 눈을 주심도 하느님이 내 안에 계심부터이고,
    세상의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게 된것도 하느님의 나를 깨우쳐 주심에서입니다.

    나는 진실로 사랑의 위대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들에 저절로 크는 들풀같은 나 자신, 어려서 부모의 얼굴도 모르고 들판에 작고 연약한 
    들풀같이 모양새를 갖추지도 못하여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밟히고 뭉개져 버린 나에게, 하느님은 그 가엾은 나를 일으켜 세우시고 , 하늘만 바라는 나의 처지를 아시고
    가물에 타죽는것 같은 가난한 삶속에서도 내가 위급할때 지켜주시고 도저히 이루어 질것 같지 않은  기적같은 일들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나는 나 하나일때에는 사람들에게서 천대와 멸시의 극치를 이루는 여건이었습니다.
    부모도, 형제도, 돈도 ,배움도 인생 살아가는데 도움되는 여건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말하자면 수중에 쥔것도 없고 기댈곳도 위로 해 줄이도 하나없이 홀홀단신으로
    이 세상을 지금까지 모든 어려운 여건속에서 살았지만 하늘에 원망도 비관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바닥을 헤메고 살았기 때문 입니다.

    하느님은 를 강하게 키우시고 어려울때 이길수 있도록 방치하시고 기다려 주신것을 알고
    내가 실수하여 죄에 빠지고 냉담하고 등 돌렸을때도 끝까지 나를 기다리시고 바라시던
    나의 하느님,

    고통이 아무리 크다해도 하느님은 그것을 이겨내기를 참 많이도 오랜세월 기다려 주셨습니다.
    나는 아직도 살아 숨쉬고 오랫동안 방황하고 갈 길 몰라 갈피 못잡고 뒹구는
    낙엽같은 보습에서 안타까운 눈으로 지켜보실 하느님의 측은한 눈길을 느끼며 이젠
    안타까움이 아닌 대견함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내 인생 길 다 가고 마치는날 ,하느님 품에서 안식찾고, 긴 어둡고 칙칙한 터널의 여로에
    나의 화두로 삼는것은 하느님의 눈길안에서 만물을 사랑하고 그 뜻에 나를 도구로 쓰심에
    감사함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느것을 취하고 어느것을 포기해야 할지를 지혜롭게 생각하여 내 형편이
     아무리 악 조건이라 해도 그 중에 나에게 주신 은총도 무한한 것을 찾아
    그것을 잘 살리고 갈고 닦아 빛을 내야할 것을 나는 내 삶의 화두로 삼고 이제 그것을
    찾아 영광을 드리고 싶다. 살아있음으 회두하는 기회요. 용서받을 기회요, 그리고 덕을
    쌓을 기회도 아직 남아 있음이리라.

    길이 험하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고 험한 길에서 그 속에 작고 순결한 이름 모를 꽃들도
    피어있으리니 잠깐씩 느끼는 그 아름다움은 몇배의 기쁨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작고 초라한 것들을 더 사랑하시는 분, 세상사람은 좋고 귀하고 눈부신 것을 원하지만
     정작 우리가 알고 느껴야 할것은 그 작고 보잘것 없는 속에 진리가 들어있고 무심히
    지나칠 진주빛나는 영롱한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모든 사물은 자기의 눈높이에서 작정 되어지고 자기의 생각대로 이루어 집니다. 내가
    둥글다 하면 둥근것이고, 내가 네모다 하면 네모로 변하는 것입니다. 내가 바라고
    생각하는대로 결과가 나오는것입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행 ,불행이 만들어 지는 것이지, 불행이 나에게 따로 부여되는것이
    아니고 행복이 갑자기 찾아오는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 것입니다.

    내가 내 모습을 가꾸고 변화시켜야 언젠가 그 원하는 모습대로 변할 수 있는것이지
    터무니 없이 바란다고 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불행할때 그것을 묵묵히 지나기를 침묵하며 기다리고 고개숙여 견디는
    인내가 필요할 것입니다.

    무슨일이든 어떤 일이든 그 일 뒤엔 반드시 사유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잘못하여 실수 하였으면 부끄럽지만 고쳐나가야 하고 운명적으로 어려운 역경을
    맞으면 그 사유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거기엔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을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여인의 자녀에게 못쓸 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그뒤 그 여인은 그 사유로 인하여
     남을 위해 봉사하는 명분을 세워 보람되고 감사한 삶을 산다합니다. 그렇듯,
    어떤 불행의 계기가 나에게 돌아와도 그 일로 나의 길의 방향이 틀려질 수 도있는 것입니다.
    제 인생에 다가오는 일들에 순응하며 살아갈 때, 열리는 길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불행을 벋어나려고 발버둥 쳐도 스스로 벗어날 길은 없습니다.
    그 시기를 노력과 침묵으로 무탈하게 지나가도록 성실히 살면 됩니다.

    여름날 한 소나기가 시원스레 쏟아집니다.
    어느것은 그 비에 생기를 얻고, 어느것은 쓸려나갑니다.
    살아 남는다는것은 분명 기회이고 행운입니다.
    유한한 인생에서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 하면 된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세상의 평판에 너무 연연하지말고 세상의 부귀에 너무 쫗아하지 않기를 나는 바랍니다.

    작고 보잘것 없는것 ,

    그리고 낮은 곳으로 흘러드는 물의 섭리를 보며 자연의 이치가 우리를 하늘의 섭리로
    깨우쳐 줍니다.
    보든걸 비울때 참다운 진리를 찾을 수 있고 욕심을 버리고 무소유 일때
    이 모든 세상을 얻는 그 이치가 참으로 가볍고 흥겹게 살아갈 즐거움을 깨달 을 수 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무엇이든 주고자 할때 다 없어지는 것 같지만 취하여 간 이들은 감사와
    믿음과 사랑을 몇배의 값진 결실로 내개 돌아옵니다.

    이 살아가는 방법이 결국엔 다 내게로 돌아오는 인과응보입니다.
    오늘도 덕이라는 좋은씨 하나를 어디에다 뿌렸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