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의 일이다.
은행엘 갔는데, 현금인출기 앞에 서서
일이 많기에 우선 급한 일부터 치루고는 뒤로 줄을 다시 서서 일을 보려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아주머니 한 분이 오셨다.
난 대기중이었는데,통장의 돈을 찾아야한다기에 과정을 도와드렸고,비밀번호를 누르시라고 했는데,갑자기 비밀번호를 대는 것이 아닌가..흠칫 놀란 내겐 무관심하고 돈을 빼내는데에만 관심이 쏠린 듯 보였다.
그런 아주머니께 나를 어떻게 믿고 그러시냐고 웃으며 말했다.
그 분은 아마도 486 세대도 더 되는 듯 그렇게 돈을 찾아서는 고맙다며 그 자리를 떠나셨다.
요즘은 비밀번호를 생명처럼 소중히 해야하는 시대에
돈을 빼내기에 바쁜터라서 비밀번호를 말해야하는 서글픈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요즘을 사는 우리들은 비밀이 참 많다.
주로 받는 메일도 암호 넣듯 그렇게 비밀번호를 넣어야만이..그래야만 중요한 편지 한 통을 읽을 수 있으니까...
예전에 우리는 비밀번호 없이도 그냥 우체부 아저씨가 건네주면 받아서 읽었는데..참...
내것을 내가 꺼내 읽는데도 비밀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으니..원...
인터넷 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에는 비밀번호가 채워져야 열리고 일을 치룰 수가 있으니...
내 것이라도 불편하기가 이를데 없다.
왠지 내 것을 보면서도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는 이 기분을 어찌 표현을 해야하나?
앞으로는 학교에 가도 부모라는 이유를 대더라도 비밀번호를 대지 않으면 부모로 인정이 안되는 시대가 오는건 아닌지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비밀번호로 인해 더욱 개인주의가 성행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그나저나 그 아주머니 딴데 가셔서도 그렇게 비밀번호 쉽게 말씀 하시지 않았으면...
나쁜 일이 없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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