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손톱밑으로 바늘의 상흔이 적잖게 나버린다.
일일히 말로 대응하던 시절은 지났다.
말로 아픔을 대신하던 때도 지났다.
그저 침묵으로의 항해로써
내 삶을 다져가야 할 때이다.
항해에는 필요치도 않는 골무를
쌩뚱맞게 검지에 끼우고는 대단한 방책이라도 세운 양
두려움을 떨궈낸다.
두려움을 느끼던 시절도 지났다.
아픔에 울어대던 시절도 지나버린 듯 하다.
눈물도 아픔도
그건 젊었을때의 이벤트이다.
왠지
아픔과는 거리가 먼 듯 느껴지는 이 평온함
오래전부터 느꼈던 그 느낌들은
삭아서 바스락대고 거부감 느껴지는 끈적한 것들로 변한다.
지난 세월
아픔을 느끼고
고통으로 하룻밤을 지새우던 그것들은
그래도 그건 젊음의 표식이었다.
젊은이도 아닌거시
그렇다고 늙은이도 못되는거시
멋드러진 표현으로 나잘난 여사를 등장시킨다.
내 젊음아.
내 노년아.
내겐 항상 골무가 끼워있음을 명심하여라.
그 어느 것도 내겐 상흔으로 자리할 수가 없을테니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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