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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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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풍경


BY 천성자 2006-08-25

 

 

싱싱한 야채들 손톱발톱 정리하고

머리에 물 바르고 가판 정리대에서 고운 몸매를 드러내고 있어야 하는

야채 코리아 대회 날.

 

바닷내음 물씬 풍기는 생선들

차가운 얼음으로 목욕하고 나와 서로 질세라 눈 고정하고는

말을 시켜도 대답 없이 누워 있는 날.

 

상인들은

돈벌이에 바쁜 손,발,눈이 고생을 하는 날.

 

손님들은

에누리 받아보려는 심산으로 손발 품팔기에 바쁜 날.

 

장이 끝날 즈음이면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주인을 따라온 뉘집 강아지는 쫄랑쫄랑 주인따라 가기 바쁘고

엄마 따라 나온 어린아이는 먹는 곳에 기웃대느라 종종걸음으로 가기 바쁜 날.

 

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마치 자석에 철가루 묻듯하여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북적대는 소리에 지나는 객들도 기웃대는 마지막 풍경을 이뤄주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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