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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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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검정비닐


BY 천성자 2006-08-13

 

더운 날씨에 마음을 따라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바람이 솔솔 불어대고 있었습니다.

 

마음은 벌써 산 바람을 맞고 있었는데,

눈은 벌써 강가를 거닐고 있었는데,

몸이 꼼짝 않고 서 있는 바람에 그 어느 곳에도 머물지 못했습니다.

 

푸르른 하늘은 어느 누가 비질을 해두었는지

싸리비의 흔적만을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선 아이들의 길고 짧은 함성이 들려오고,

거리엔 자동차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더위속을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검정 비닐이

내 서 있는 곳보다 조금 낮은 높이에서 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닐은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돌고 날고를 거듭하였습니다.

 

날개도 없는거시

갓도 없는거시

발칙하게도 비행을 하다니..

 

더위에 지친 나는

공중에서 비행하는 비닐에게 시비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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