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태어난 둘이 서슴없이
한 짝을 이룸이 아름답구나.
서로 다른 길을 고집하지 않으며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어느 세월 동안의 인내로써 이루어짐인지 묻고싶구나.
나는야
고집이 있어
내 안에 허물의 씨앗을 뿌리고 거두며 사는데,
너는 어찌하여
생각하지도 못하며
웃지도 못하는 모습으로
그리도 배려깊은 사랑을 일궈내느냐.
비오는 날에 흙탕물이 튄다해도
눈 오는 날에 질퍽함이 있다해도
표정없는 낮은 모습으로
나에게 부끄러움을 알게 하는거냐.
하나로서
온전한 하나가 되는 노력을 하기에도 부족한 내게
너는 둘로서 하나가 되는 인내의 길을 말해주는 이정표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