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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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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대회


BY 시냇물 2021-09-01

지난 주에 친정엄마를 뵈러 갔다
이제는 뵐 때마다 안 좋아진다는걸 느낄 수있을 정도로 내리막을 달리신다
혼자 용변보는 것도 뒷처리가 잘  안 되니
다시 확인을 해야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일일이 얘기를 안 하면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
동생이 요양보호사로 돌봐 드리고는 있지만 간병이라는 게 보통 일은 아니다

이번에는 엄마도 뵙고 언니가 미리 참가 신청을 한 야간 걷기대회에도 언니, 동생과 더불어 60대의 세 자매가 참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여 기대가 되었다
형부가 걷기협회 회장을 맡고 계시는지라
행사 참가에 의미를 두기로 하고 추억만들기 차원으로 참가를 한 것이다
엄마 저녁을 차려 드리고 목욕까지 다
시켜 드린 다음 주무시게 하고 출발 장소로
가 보니 마침 행사장소 원주천변에서
불빛축제까지 열리고 있어 사람들이 제법
모였다
강물 위에 다양한 조형물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형상의 불빛을 환하게 비추니 탄성이
절로 나왔다
우리는 저녁 8:30분에 츨발하는 10km를
신청했다고 한다
오메, 5km인줄 알았다가 그 두배를 걸어야 한다니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그래도 함께 동행하는 언니,동생이 있으니
뭐 어떠랴 싶기도 하여 씩씩하게 출발을 하였다 펜데믹 시대인지라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릴걸 우려해 적극적인 홍보는 하지 않은 탓에 생각보다 복잡하진 않고 본부에서
동행자들끼리 따로따로 출발을 하니 나름 안심이 되었다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리고 풀벌레소리도
정겨운 원주천변을 지정된 코스대로 걷다보니 어느새 반환점을 돌고 있었다
코스별로 확인 도장을 받고 간식까지 받으니 주최측의 준비가 무척 고맙게 느껴졌다
언니, 나, 동생 순서로 일렬종대로 서서 걷노라니 시간은 벌써 10시가 넘었다
다리도 제법 뻐근하고 등에는 땀도 촉촉히
나서 걷는 보람이 꽤나 있었다
출발했던 곳으로 도착해보니 10:30분이 되었다
본부에 행사요원들에게서 세자매 모두
완보인증서와 메달, 보건소에서 준비한
선물까지 한 보따리나 받고보니 무척이나
뿌듯했다

처음엔 좀 염려가 되었는데 두 시간만에
10km를 걷고나니 내 자신이 무척 대견하기까지 하였다
집에 오니 엄마는 세상 모르고 주무시고 계셔 따뜻한 물로 씻고 나니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눕자마자 꿈나라로 가버렸다!걷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