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504

차라리 잘 됐다!


BY 캐슬 2003-12-12

           차라리 잘 됐다.


 동생의 늦은 결혼 준비에 바쁜 친구를 만났다. 내일은 뭐해야 하고 또

그 다음 날엔 뭐 해야 하고 계획표를 머리에 그려 놓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옆에서 보기에도 좋다.

36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은 생각도 안한다고 여동생이 늘 걱정하더니

드디어 결혼을 하겠다고 한다니 나도 덩달아 좋다.

친구의 시어머니께서 사돈처녀를 중매 해주셨단다.

 

친구의 친정어머니는 몇 해 전 돌아가시고 여동생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

었다. 이번에 여동생이 시집가고 나면 아버지는 결혼한 남동생과 지내시기로

하였다한다. 여동생 시집보내는 일이 꼭 딸 시집보내는 것처럼 설레고 좋단

다. 올해가 다가기전 마지막 일요일로 날을 받았다던 친구가 어제 밤 저를 찾아 왔습니다.

“친구야 어쩌면 좋으니 동생이 시집을 안 가겠단다.”

신랑 될 사람한테도 벌써 지가 결혼 안하겠다고 말했단다.

결혼식을 밀어 붙일 거라고 했더니 집을 나가 버렸다. 문득 결혼은 아무것도

모를 때 해야 된다고 하시던 친정엄마의 말씀이 생각난다. 나 역시 철이 없

어 아무것도 모르고 했으니 그 말씀이 맞기는 맞나보다.

친구의 상심은 깊어 보였다. 우리는 차를 앞에 두고 한참동안 걱정을 나누었

다. 친구는 결혼을 억지로 라도 강행할 생각이 많은 듯 해 보인다.

“얘 100%좋아서 하는 결혼도 살다보면 싫은데 벌써 삐걱대는 결혼 밀어 붙

이지마라. 인연이 아닌 가봐. 인연이 닿으면 어떻게든 결혼이 이루어질 건데

억지로 하지마라“

친구는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그렇겠지? 왠지 신랑 될 사람이 너무 보기

싫다고 하네. 볼수록 짜증난다고 한다. 신랑 집에 사과드리고 연락 드렸더니

손해 배상 운운하던데 조금 보상해 드려야 할 것 같다.

친구는 우울한 낯빛으로 일어서 갔다.

친구의 친정어머니는 몇 해 전 돌아가시고 여동생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

었다. 이번에 여동생이 시집가고 나면 아버지는 결혼한 남동생과 지내시기로

하였다한다. 여동생 시집보내는 일이 꼭 딸 시집보내는 것처럼 설레고 좋단

다. 올해가 다가기전 마지막 일요일로 날을 받았다던 친구가 어제 밤 저를 찾아 왔습니다.

“친구야 어쩌면 좋으니 동생이 시집을 안 가겠단다.”

신랑 될 사람한테도 벌써 지가 결혼 안하겠다고 말했단다.

결혼식을 밀어 붙일 거라고 했더니 집을 나가 버렸다. 문득 결혼은 아무것도

모를 때 해야 된다고 하시던 친정엄마의 말씀이 생각난다. 나 역시 철이 없

어 아무것도 모르고 했으니 그 말씀이 맞기는 맞나보다.

친구의 상심은 깊어 보였다. 우리는 차를 앞에 두고 한참동안 걱정을 나누었

다. 친구는 결혼을 억지로 라도 강행할 생각이 많은 듯 해 보인다.

“얘 100%좋아서 하는 결혼도 살다보면 싫은데 벌써 삐걱대는 결혼 밀어 붙

이지마라. 인연이 아닌 가봐. 인연이 닿으면 어떻게든 결혼이 이루어질 건데

억지로 하지마라“

친구는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그렇겠지? 왠지 신랑 될 사람이 너무 보기

싫다고 하네. 볼수록 짜증난다고 한다. 신랑 집에 사과드리고 연락 드렸더니

손해 배상 운운하던데 조금 보상해 드려야 할 것 같다.

친구는 우울한 낯빛으로 일어서 갔다.

친구의 친정어머니는 몇 해 전 돌아가시고 여동생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

었다. 이번에 여동생이 시집가고 나면 아버지는 결혼한 남동생과 지내시기로

하였다한다. 여동생 시집보내는 일이 꼭 딸 시집보내는 것처럼 설레고 좋단

다. 올해가 다가기전 마지막 일요일로 날을 받았다던 친구가 어제 밤 저를 찾아 왔습니다.

“친구야 어쩌면 좋으니 동생이 시집을 안 가겠단다.”

신랑 될 사람한테도 벌써 지가 결혼 안하겠다고 말했단다.

결혼식을 밀어 붙일 거라고 했더니 집을 나가 버렸다. 문득 결혼은 아무것도

모를 때 해야 된다고 하시던 친정엄마의 말씀이 생각난다. 나 역시 철이 없

어 아무것도 모르고 했으니 그 말씀이 맞기는 맞나보다.

친구의 상심은 깊어 보였다. 우리는 차를 앞에 두고 한참동안 걱정을 나누었

다. 친구는 결혼을 억지로 라도 강행할 생각이 많은 듯 해 보인다.

“얘 100% 좋아서 하는 결혼도 살다보면 싫은데 벌써 삐걱대는 결혼 밀어 붙

이지마라. 인연이 아닌 가봐. 인연이 닿으면 어떻게든 결혼이 이루어질 건데

억지로 하지마라“

친구는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그렇겠지? 왠지 신랑 될 사람이 너무 보기

싫다고 하네. 볼수록 짜증난다고 한다. 신랑 집에 사과드리고 연락 드렸더니

손해 배상 운운하던데 조금 보상해 드려야 할 것 같다.

친구는 우울한 낯빛으로 일어서서 갔다.

저승에서 수백만 번의 인연이 닿아서 부부의 연을 맺는다는데 두 사람은 인

연이 다 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결혼하면 잘 살겠지 하고 억지로 결혼을 시

켰다가 서둘렀다가 아이까지 두고 결국 헤어지게 되는 것 보다 차라리 이쯤

에서 인연을 정리하는 게 서로에게 더 좋을 수도 있겠다고 한 내 말이 옳은

가 생각해 본다.

 차 마시고 밥 먹는 일처럼 흔해진 이혼離婚  말 그대로 항다반사恒茶飯事다.

하루840쌍이 결혼하고 398쌍이 이혼을 한단다. OECD 국가 중 이혼율 2위

연예인 출신이나 재벌 부인과 며느리의 이혼도 이제는 우리의 가십거리에 불

과하다. 보건복지부가 이 같은 이혼 세태에 대비 ‘이혼숙려기간’을 구상중이

란다. ‘충동이혼’과 함께 급증하는 가정해체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한다.

이혼 합의 후 3~6개월간 냉각기를 갖자는 이야기다. 이혼부부 80%가 뒤늦게

후회한다는 건 충동의 대가치고는 너무 가혹하단다.

 충동 이혼을 충동구매와 같다고 보아도 될까? 한번 생각이 미쳤다 하면 물

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것이 우리 민족의 특징이다. 그래서일까? 충동적인

6호 이혼이 급증한단다. 6호 이혼이란? 민법840조 6호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사유가 있을 때라고 한다.  배우자의 부정행위, 본인에 대한 부당

한 행위, 배우자 생사불명 등 명확한 사유가 명기된 1~5호 와는 달리 기타

사유 6호 애용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 결코 높은 이혼율과 결코 무관하지 않

는 듯하다.

 6호 이혼의 사유도 가지가지다. 시댁과의 갈등, 종교 갈등 성적 갈등, 불신,

경제력 등 무려4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최근에 처가와의 갈등, 인터넷 중

독, 마마보이까지 보태어졌다. 옛날 같으면 참고 넘어갔을 이유들도 있는 듯

하다.

역설적으로 결혼이 비극인 것은 남녀가 한 집에 삵 때문이다. 성장환경이 다

른 두 남녀가 자기 것을 고집할 때 충돌이 없을 수는 없다. 무엇보다 상대가

바뀌길 강요해서는 안 된다. 남과 여, 남편과 아내가 완전히 다른 인간임을

인정할 때 ‘충동 이혼’은 없을 거라고 부부 학 전문가들은 말한다,

내 주위에도 이혼한 사람들이 몇몇 있다. 예전엔 좀 체 이혼한 이들이 없었는

데 말이다. 이혼을 택한 그들이 다 행복해 지지 않는 것도 이러한 충동이혼

때문이었나 보다. 참을 忍자 3번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하지만 그러나 무조건

참으라고 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어려운 그 사

람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공부를 좀 해 두어야 할 것 같다.

결혼은 아무것도 모를 때 해야 된다고 하시던 친정엄마의 말씀이 새롭다.

나 역시 철이 없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결혼 했으니 그 말이 맞기는 맞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