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첫날
갑자기 동해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강릉행 버스에 몸을 실고 홀로 훌쩍 떠난 동해바다 .
파도소리 철썩이는 망상해수욕장 어느 모텔에 여장을 풀고...
한 줌의 옛추억 찾아 밤바다로 나갔습니다.
파도에 씻기어간 그날의 추억은 흔적조차 없고
밀려오는 검푸른 파도에 발을 젖시며 하염없이 거니는 밤바다엔
웅크린 갈매기와 넓은 바다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진 한 여인만 서있었습니다.
소리내어 맘껏
울고 싶었지만 울고싶었지만 내가 너무 갸냘퍼 울지못했습니다.
밀려오는 파도에 내 아픔맡겨 울게하고 그저 한가닥 눈물만 흘리다 돌아왔습니다.
아침엔 날이 흐려서 일출을 보지못했습니다.
동해바다에 '방황'이란 단어를 던져버리고 돌아오는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